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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림
 송림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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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백 년쯤 지났지 아마
   나는 흐르는 강물을 보고
   너는 참새처럼 재잘대고
       -이상옥 디카시 <만추의 하동송림>
 

박경리문학관에서 하동을 테마로 하는 디카시전시회를 한다고 하동 테마 디카시 한 편을 청탁을 받았다. 2004년부터 디카시 문예운동을 해오면서 요즘은 더불어 자화상(Self Portrait) 사진 작업을 하고 있는 터라 하동송림을 테마로 디카시도 한 편 쓰고 셀카 작업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얼마전 하동송림을 찾았다.

승용차로 고성에서 고속도로로 만추의 정취를 즐기며 잠시 사천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는 잡화상에서 선글라스도 하나 샀다. Self Portrait 컨셉은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작업한다. 선글라스도 Self Portrait 작업의 중요한 오브제의 하나다.

선글라스를 통해 세상을 본다는 것은 이중적 의미가 있다. 세상이 너무 찬란해서 맨눈으로는 보기에는 눈부시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부조리한 현실을 차마 볼 수 없다는 역설적 의미도 지닌다. 고급 선글라스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 선글라스는 하나의 상징적 기호이기 때문에 잡화상에서 싼 걸 주로 구입한다.  

하동송림은 1745년(영조 21) 당시 도호부사(都護府使) 전천상(田天詳)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을 목적으로 섬진강변에 식재한 것이 시발이라고 한다. 약 300면 가까이 된 750여 그루의 노송이 섬진강의 넓은 백사장과 강물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정경을 연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이지만, 방문한 날이 주말이라 송림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산책도 하고 기념 사진도 찍으며 평화로운 모습을 보였다. 섬진강이 흐르는 쪽으로 놓인 벤치에는 가족 혹은 연인들이 한가롭게 정담을 나누는 모습도 정겨웠다.
 
 하동송림 Self Portrait
 하동송림 Self Portrait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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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디카시의 영상은 섬진강을 바라보며 정담을 나는는 연인인지, 남매인지 모르겠으나 후경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나는 벤치에 앉은 두 사람에게 보편적 자아를 투영한 것이다. 오십 년 전의 나의 모습이기도 하고 너의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어쩌면 일찍 죽은 누이의 모습을 투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디카시도 시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픽션이라고 봐도 좋다.

아름다운 하동송림에서 노송을 배경으로 약 두 시간 동안 Self Portrait 사진 작업도 하며 모처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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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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