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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란의 한국 케미호 나포 관련 긴급간담회에서 송영길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간사(왼쪽)가 대화하고 있다.
 6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이란의 한국 케미호 나포 관련 긴급간담회에서 송영길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간사(왼쪽)가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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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배경으로, 이란 측은 돈 문제가 아닌 환경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좌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났다.

송 위원장은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은 이 사안이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 문제이며, 나포는 해협에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해서 법률적 절차로 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 '우호관계' 이란은 왜 한국 유조선을 나포했을까

또한 이란 외교부가 최종건 차관과 실무단의 방문에 대해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이 문제로 상의하러 오는 것은 아니라는 원칙적 입장으로 봐야지, 불만 표시라는 건 과장된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란 외교부는 5일 "한국 정부의 행보는 이해할 수 없고 수용할 수 없다"며 "한국 외교부 차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이 문제와 무관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선 긋는 이란 "한국 정부, 이해할 수 없다"

이란 외교부의 이런 반응은, 이 사안과 관계없이 당초 오는 10일 예정돼 있었던 최 차관의 이란 방문이 유조선 나포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위원장은 이어 "(환경오염 때문이라는) 이란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사진을 찍었다든가, 기름이 유출된 경위를 위성 등으로 촬영한 게 있는지 등을 (이란 측이) 충분히 제시하고 (우리가) 법률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한국은행에 있는 이란의 원유 판매대금 '70억 달러' 동결에 대해서도 "진단키트나 의료분야로 풀어가는 중"이라며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50만 명에 달하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므로 인도적으로 풀어줘야 한다는 게 국제적 공감대"라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로선 이란 입장을 충분히 배려해서, 만족스러운 양은 아니지만 진단키트를 구입해 풀어가려고 하며 바이든 행정부에선 더 잘 풀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부 정치세력에게 악용되지 않길 바라고, 순리적으로 대화를 통해 풀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미국이 암살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1주기를 맞아 보복을 다짐하는 분위기와 임박한 이란 대통령 선거 등을 들어 차분히 풀어보려는 한국 정부 측 입장을 전했다. 또 자신이 이란 혁명수비대 대장 출신인 졸루리 이란 외교안보위원장과도 화상 전화를 요청해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억류된 선원들의 건강에 대해서는 "현재로는 문제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주 이란대사가 오늘 중 현지에 도착하면, (그로부터) 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측 간사 김석기 의원은 회의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작년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최근 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등을 예로 들며 "정부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문재인 정부에선 많은 국민들이 정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거나 죽어간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방역실패로 국민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문재인 정부 장관이란 사람은 백신을 북한에 나눠주자고 계속 주장해 걱정이 많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여당 의원들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태그:#외통위, #송영길, #김석기, #이란, #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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