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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의회 난동 사태 발언을 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의회 난동 사태 발언을 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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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1인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벌어진 의회 난동 사태를 부추겼다고 규정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19일(현지시각) 상원 본회의에서 "의회에 난입한 폭도들은 거짓말을 먹고 자랐다"면서 "대통령을 비롯해 권력을 가진 자들에 의해 선동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자신들이 싫어하는 행정부가 출범하는 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두려움과 폭력을 휘둘렀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대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단주의 시위대는 조 바이든 대선 승리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에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폭력 사태를 일으켜 의회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자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있음에도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우리가 대선에서 압승했다. 맹렬히 싸우지 않으면 더 이상 나라를 갖게 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의회로 가라"라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 의원 222명이 전원 찬성하며 탄핵안을 주도했으나, 공화당에서도 211명의 의원 중 1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최종 심판권을 가진 상원에서도 가결될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원에서는 탄핵이 과반 찬성만 얻어도 되지만, 상원에서는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 탄핵이 가결되려면 67표가 필요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50석이므로 공화당에서 최고 17명의 반란표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화당에서도 의회 난동 사태에 대한 충격이 워낙 큰 데다가 앞으로 정권 탈환을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화당을 이끄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의원들의 표심을 흔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사유에 사실상 동의한 이날 발언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AP통신은 "곧 퇴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코널 대표가 던진 가장 가혹하고 공개적인 비난"이라고 평가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그동안 동료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해왔던 매코널 대표의 이날 발언은 탄핵 심판을 앞두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미치 매코널, #도널드 트럼프,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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