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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학생문화센터가 만든 좌석 배치표.
 대구학생문화센터가 만든 좌석 배치표.
ⓒ 대구학생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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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산하 대구학생문화센터가 학생 1000명씩 빈틈없이 앉는 '빽빽이' 뮤지컬 관람을 오는 4월 7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위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오는 3월 28일까지 2주간 더 연장된다. 

15일, <오마이뉴스>는 대구학생문화센터가 공연 관람 대상 학교 39개교에 지난 9일 보낸 '4월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학생공연관람 체험 대상 학교 알림'이란 공문을 입수해 살펴봤다.

이 공문은 "4월 7일부터 16일까지 39개교 1만2970명을 대상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학교에서는 (공연 일정을) 학사 일정에 반영하시어 체험학습에 참가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첨부된 배정표를 보면 이번 공연은 모두 16차례 진행되며, 공연 한 번에 2~4개교 학생 503명에서 1111명이 관람한다.

그런데 학교별 좌석배치도를 살펴본 결과 개인별 빈 자리는 물론 학급별로도 빈 자리 없이 거의 대부분의 좌석을 꽉 채우는 것으로 계획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지침 위반 논란을 벗어나기 어렵다. 물론 확진자 수가 감소해 3월 28일 이후 단계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고 있어 거리두기 조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시와 방역당국이 발표한 거리두기 1.5단계의 경우 공연장에서는 '동반자 외 한 칸 띄어 앉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대구시와 방역당국은 공연관람은 해당하지 않지만 집회, 대규모 콘서트, 학술행사, 축제는 100인 미만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을 정도로 1.5단계에서도 대규모 집합 금지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구지역 교사들은 "지금과 같은 코로나 감염 시기에 발열체크만 하고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을 한 실내공간에 모이게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면서 "더구나 '동반자 외 한 칸 띄어 앉기' 지침을 사실상 무시한 것은 교육당국으로서 잘못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대구학생문화센터가 만든 좌석 배치도.
 대구학생문화센터가 만든 좌석 배치도.
ⓒ 대구학생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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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대구학생문화센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학교 간 공간 분리를 할 수 있도록 가급적 한 층에 한 학교를 배치했기 때문에 '동반자 외 한 칸 띄어 앉기' 지침을 어긴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동반자의 개념을 한 학교로 본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위 계획은 (거리두기 1.5단계가 아니라) 1단계를 상정해서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가 보낸 안내 공문에 관람 '취소 가능'이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 확인해봐야겠지만, 언제든 관람 취소가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당 공문에는 '관람 취소 가능'이 들어 있지 않다. 

태그:#위험한 공연, #대구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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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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