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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검은숲 경제림 속에 어린 나무도 자라나고 있다.
▲ 독일 검은숲에는 미래가 있다. 독일 검은숲 경제림 속에 어린 나무도 자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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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가 없다면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을까?

울창한 숲에는 다양한 동,식물체가 공존하고 있다. 숲은 많은 물을 저장해 사막까지 옥토로 바꾸어 준다. 숲은 삶에 지친 인간에게도 휴양의 공간을 제공한다. 숲은 탄소를 흡수하며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며 산소까지 공급해 준다.

잘 자라난 숲에 나무는 좋은 재목이 되어 건축자재로 집을 짓거나, 목재 제품이 되어 인간의 주거 공간에서 활용된다. 나무가 생장할 때 흡수했던 탄소는 바이오 연료로 연소할 때 배출되기에 탄소중립 에너지로 인정되고 있으니 나무가 없는 인류 삶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 63%가 산림이지만, 한 해 5.5조원 규모로 목재류를 수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산림 활용보다는 해외에서 대량 수입한 바이오연료를 발전소가 사용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유럽의 산림국가 독일은 산림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여러 해에 걸쳐 방문했던 독일의 나무 사용법을 소개한다.

검은숲(schwarz wald)이 주는 선물
 
독일 검은 숲은 잘 자란 전나무와 가문비나무로 가득하다.
▲ 독일 검은숲의 나무 독일 검은 숲은 잘 자란 전나무와 가문비나무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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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숲지대 산림속 임도 곳곳에서는 나무를 베어 원목을 생산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환경훼손이 아니라 수확활동으로 인식한다.
▲ 검은숲에서 생산한 원목  검은숲지대 산림속 임도 곳곳에서는 나무를 베어 원목을 생산하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환경훼손이 아니라 수확활동으로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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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르츠발트라고 불리는 숲은 독일 남서부부터 길이 약160km, 너비는 20~60km가 되는 거대한 숲이다. 휴양지와 아름다운 호수, 온천이 각지에 있어 한 해 동안 수 천 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검은숲은 단순한 휴양림이 아니다.

검은숲 지대 곳곳의 산촌 마을에는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밭에 심은 곡식처럼 잘 키운 좋은 나무를 베어 목재로 수출을 하고, 굵기가 가느다란 나무는 장작, 목재펠릿, 우드칩으로 가공하여 바이오에너지 연료로 사용한다.

독일 산촌마을들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지역에서 생산한 나무로 전기생산과 지역 난방까지 한다. 이런 바이오에너지 자립마을이 2021년 현재 170개로 늘어났다. 인증 대기 중 인 곳도 45개 마을이 있다. 산촌지역에서 숲과 공존하며 숲이 주는 혜택으로 탄소 배출까지 줄이고 있는 것이다.

임업과 목재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다
 
야외전시장에는 임업기계를 전시하고, 실연회를 통해 원목 수확, 우드칩생산, 원목 운반, 제재하는 것을 보여준다.
▲ 독일 INTERFORST(임업전시회) 야외전시장에는 임업기계를 전시하고, 실연회를 통해 원목 수확, 우드칩생산, 원목 운반, 제재하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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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업전시회에는 어린이들도 찾아와 임업장비 시뮬레이터를 조정하고, 다양한 목재 소품으로 즐기며 나무와 친숙하다.
▲ 미래가 있는 독일임업 임업전시회에는 어린이들도 찾아와 임업장비 시뮬레이터를 조정하고, 다양한 목재 소품으로 즐기며 나무와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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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산림국가답게 세계 최대 규모 박람회를 개최한다. 뮌헨에서 4년에 한 번 열리는 인터포레스트( INTERFORST : 임업·산림기술 국제전시회)에는 약 30개국 450여개 업체가 참가하여, 조림과 수목관리, 목재저장과 리싸이클, 목재 하역 장비, 육림, 방제, 수확, 측정, 무인항공 제어장비, 목재운송, 바이오에너지, 임업 안전장비 등을 전시한다.

이와 별도로 하노버에서는 1975년부터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LIGNA 목재산업 전시회가 46개국 이상이 참가하여 최첨단 목재가공 기계들이 출품되고 있다.

우리나라 임업과 목재 전시회가 목재공예품과 목재소재 제품, 목재주택 등을 소개하는 단순한 전시회라고 본다면, 독일의 INTERFORST와 LIGNA 전시회는 잘키운 산림이 지속적으로 경제에 기여하며 기계, 차량, 전기, 전자, AI까지 융합해 인간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자원이라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 한다.

버려지는 폐목재도 자원이다
 
바이오센터는 나무장작, 목재펠릿, 목재브리켓, 목재칩 등 판매와 열병합발전을 하고 있다.
▲ 독일 바이오매스센터 바이오센터는 나무장작, 목재펠릿, 목재브리켓, 목재칩 등 판매와 열병합발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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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자원이 풍부한 독일은 다양한 산업체가 있고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목재조차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 폐목재는 화학물질이 사용되지 않는 1등급부터 방부제를 사용한 4등급까지 분류하여 1등급 폐목재는 바이오연료 원재료로 사용을 허용하고, 1~2등급 폐목재는 물질재활용 나무판 제품인 파티클보드 원재료로 사용한다.

유해물질(할로겐족 유기화합물)이 함유된 3~4등급 폐목재는 독일연방대기규제법에 의해 대기배출 기준을 허가받은 발전소 연료로 사용한다. 폐목재 자원까지 낭비하지 않고 철저히 사용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독일이 주는 교훈
 
굴뚝 연기가 사라진 바이오에너지 자립마을, 전기 100%, 난방 50%을 충족해야 에너지자립마을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 바이오에너지자립마을 굴뚝 연기가 사라진 바이오에너지 자립마을, 전기 100%, 난방 50%을 충족해야 에너지자립마을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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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잘게 파쇄한 우드칩을 연료로 난방과 가스피케이션 발전(전기)까지 하는 호텔은 온수 수영장 덕분에 한겨울까지 예약이 가득차 있었다.
▲ 바이오연료(우드칩)를 사용하는 호텔 나무를 잘게 파쇄한 우드칩을 연료로 난방과 가스피케이션 발전(전기)까지 하는 호텔은 온수 수영장 덕분에 한겨울까지 예약이 가득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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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한국 전쟁이후 헐벗은 산림의 산사태가 빈번했고, 난방연료 땔감까지 크게 부족했다. 1970년대 정부는 독일 조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전 국민이 대대적으로 나무를 심고, 불법 벌목까지 철저히 감시해 왔다. 그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 덕분에 나무 땔감 사용은 중단되었고 ,연탄에서 석유와 도시가스로 바뀌는 연료 혁명으로 산림은 울창하게 변모했다.

빽빽하게 심어진 산림은 수시로 산불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병해충이 퍼졌고, 가꾸어 주지 않은 산은 칡 덩쿨과 관목들로 인해 망가지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쓸모 있게 활용하며, 다시 좋은 나무로 심어주는 자원순환 경제활동을 못하고 여전히 "푸르게 푸르게"라는 슬로건에 갇혀있다.

이제 산림을 바라보는 인식을 전환할 시점이다. 독일 검은숲처럼 경제적 가치가 높고, 기후변화까지 막아 주는 경제림 대전환 사업이 필요하다. 즉, 쭉정이 같은 숲을 경제림으로 전환하는 산림사업과 탄소중립 한국형 바이오에너지 보급 정책에 접목시켜야 한다.

산림에 나무는 광합성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산소를 배출하며 생장한다. 나무가 흡수한 탄소는 목재제품으로 사용하는 동안에도 고정하고 있다가, 연료로 태울 때 비로소 탄소가 배출되는 탄소중립 에너지이다. 건설현장·산업체·물류업체·가정에서 배출되는 폐목재 자원도 품질 가치에 따라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나무를 심고, 잘키우고, 잘 활용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대체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덧붙이는 글 | 탄소중립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자연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은 일조량 또는 바람이 있어야 전기 생산이 가능합니다. 산림은 다양한 공익적 기능과 함께 바이오에너지로 24시간 열과 전기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림의 나무는 밭에 농작물처럼 심고, 키우고, 수확하여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순환자원입니다. '푸르게푸르게'라는 슬로건에서 벗어나 이제는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태그:#독일 검은숲, #바이오에너지자립마을, #임업, #폐목재재활용, #바이오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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