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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2020년 11월 30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사자명예훼손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나오다 시위 중인 시민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2020년 11월 30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사자명예훼손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나오다 시위 중인 시민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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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가 재판에 불출석한 피고인 전두환씨를 향해 "항소를 한 것으로도 정말 불쾌한데 재판에까지 불출석한다는 건 이 재판과 광주를 우롱하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씨는 10일 오후 2시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첫 재판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형사재판의 피고인은 재판부의 특별한 허가가 없는 한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

조 신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광주지방법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본인이 떳떳하면 법정에 서서 진위를 가려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렇게 자꾸 재판을 거부하는 건 꼼수라고 생각된다"라고 지적했다.

또 "계속 법정을 우롱하고 또 재판을 피해간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심판은 면치 못할 것"이라며 "광주의 한이 풀리고 (5.18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는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도 "역사의 죄인이 끝까지 자신의 죄를 반성하지 않고 재판까지 불응하며 저항하는 현실을 보며 광주시민으로서 참 가슴이 아프다"라며 "이렇게 법을 무시하는 행동을 자행하는 자에게 법이 준엄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당연히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사자명예훼손 혐의)해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방법원 형사8단독(김정훈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전씨의 유죄를 선고하며 "피고인처럼 역사 왜곡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자세는 (피해자를) 더 아프게 한다. 지금이라도 5.18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피고인이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 "피고인이 5.18 기간 동안 행위에 비춰보면 미필적으로 허위임을 인식하고 회고록을 작성했다는 점이 인정된다"며 1980년 5월 21, 27일에 광주에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1심에 결과에 대해 검찰과 전씨 측 모두 불복해 항소했고 이날 오후 2시 항소심 첫 재판이 시작됐다.

태그:#전두환, #5.18민주화운동, #광주지방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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