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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휘웅 울산시의원 공개로 '부실 도시락 급식' 논란이 인 울산의 한 중학교 도시락 급식 사진.
 서휘웅 울산시의원 공개로 "부실 도시락 급식" 논란이 인 울산의 한 중학교 도시락 급식 사진.
ⓒ 서휘웅 울산시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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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의 한 중학교 도시락 급식 사진이 인터넷 언론 지면을 뜨겁게 달궜다. 서휘웅 울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울주군 제1선거구)이 지난 24일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을 대상으로 한 서면질문에서 '부실 도시락 급식'을 지적하면서 게재한 사진이다. 매체들은 인터넷판 기사에 "음식이라 믿기 어려운" "콩나물 없는 콩나물 국" 등의 표현으로 쓰며 이 사안을 보도했다.

"콩나물국은 콩나물이 거의 없어 멀겋다 못해 국그릇 바닥이 보일 정도며 반찬 또한 김치 한 조각에 단무지 몇 조각, 돈가스는 저렴해 보이는 냉동제품을 해동만 거쳐 그대로 공급해 마른 상태이며, 스파게티면 또한 수분이 없이 말라 차갑게 식어 있었다." - 서휘웅 울산시의원 서면질의 중

'부실 도시락 급식' 사례로 소개된 이 중학교는 원래 학교 직영 급식을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로 잡힌 교실 증축공사 일정 때문에 외부업체를 선정해 도시락 급식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현재 이 중학교 외에도 3개 초등학교가 급식소 현대화 공사로 인해 조만간 도시락 급식을 할 예정이라 교육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2018년 노옥희 교육감 취임 이후 울산 지역의 100여 개 유치원과 255개 초중고교는 모두 100% 학교 직영 무상급식을 운영했으며, 비용은 울산시교육청과 지자체가 댄다. 다만, 공사 등 부득이한 경우 도시락 급식을 하도록 허용해왔다.

부실 사례를 제기한 서휘웅 의원은 '부실 도시락 급식'은 학교장과 급식 담당자들의 관리소홀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울산시교육청은 관내 모든 학교의 급식 수준을 점검하고, 도시락 급식에 대한 대책 마련 중이다.

왜 도시락으로? 학교 공사 때문

논란이 인 울산의 한 중학교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교실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 때문에 급식 시설 사용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학교는 업체를 선정해 임시로 도시락 급식을 하고 있었다.

울산시교육청의 경우, 노옥희 교육감 취임 이후 100% 학교 직영 무상급식을 기본 방침으로 세웠으나, 학교급식소 공사 등 부득이한 경우 도시락 급식을 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관내 모든 학교 직영 식당 운영에 들어가는 인건비와 식자재비,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지자체 일부 예산 포함). 학생 한 명 당 매끼 5000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번 논란이 된 중학교는 도시락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 한 끼당 4800원에 A업체와 계약해 급식을 제공해왔다. 

논란이 된 중학교와 도시락 급식 업체를 조사한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학교 학생 1000여 명에 도시락 급식이 제공되고 있었는데 울산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학생들의 등교가 제한되는 날이 늘어나면서 학교와 급식업체간 최초 계약과 달리 급식 일수가 줄어들었다"라며 "도시락 급식을 희망하는 학생 수도 점차 줄어들면서 업체의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고정비 부담이 부실 도시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부실 도시락 급식 제공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기자는 A업체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문제가 된 중학교 측 역시 "현재 조사 중에 있다"라고만 답했다. 

"학교장과 담당자가 얼마나 급식문제에 적극 대처하느냐가 관건" 
 
서휘웅 울산시의원 공개로 '부실 도시락 급식' 논란이 인 울산의 한 중학교 도시락 급식. 사진은 콩나물 국 메뉴.
 서휘웅 울산시의원 공개로 "부실 도시락 급식" 논란이 인 울산의 한 중학교 도시락 급식. 사진은 콩나물 국 메뉴.
ⓒ 서휘웅 울산시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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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부실 도시락 급식 논란 이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도시락 급식 공급 기간과 소요금액, 업체의 경영상태 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휘웅 의원은 부실 도시락 급식 논란이 학교장과 급식 담당자들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학교장과 담당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급식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교육청과 대책을 협의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서 의원의 문제제기로 현재 울산시교육청은 관내 학교 급식 수준을 점검하고 있고, 도시락 급식에 대한 향후 대책도 마련 중이다. 또한 울산 내 3개 초등학교가 향후 도시락 급식을 할 예정이라 교육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4일 울산시교육청은 해명자료를 내고 "(교육청은)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을 위해 100% 직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학교 홈페이지 급식게시판을 통해 식단을 공개하고 있으며, 연 1회 학교별 급식 만족도 조사와 기호도 조사를 실시하여 수요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학교 급식재료의 방사능 및 유전자변형식품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식재료 원산지 표시제, 알레르기 유발식품 표시제, 축산물이력번호 표시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직영 급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부득이하게 도시락으로 급식을 실시할 경우에는 당일조리 당일급식을 원칙으로 '학교급식 영양관리기준'의 영양기준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부실 도시락 급식으로 보도된 해당 학교에 대해서는 신속한 현장조사를 통해 계약과 납품 전 과정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모든 학교에 안내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울산, #도시락급식, #부실급식논란, #서휘웅, #노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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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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