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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의회 강희문 의장
 강릉시의회 강희문 의장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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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문 강릉시의회 의장(국민의힘)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강 의장은 300여 명 이상 대규모 행사장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인근 식당에서 열린 저녁 뒤풀이에도 동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뒤풀이에는 수십 명이 함께 했고 이틀 뒤에는 행사 참석자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련해 최근 강 의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릉시장 출마를 결정한 바 있어, 이른바 눈도장을 찍기 위해 무리하게 행사를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강 의장은 행사 참석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저녁 뒤풀이에 대해서는 "잠시 인사만 하고 나왔다"는 입장이다.

'쪼개기' 뒤풀이 식당 방문 논란

강희문 강릉시의회 의장은 지난 20일 강릉시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로타리클럽 3730지구의 '2020-2021년도 제34년차 지구대회'에 외빈으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릉 13개 클럽을 포함 춘천, 원주 등 강원 18개 시군의 83개 클럽에서 300여 명이 운집했다. 

행사 순서에는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 등의 축사도 있었는데, 직접 행사장을 찾은 인사는 강 의장뿐이었다. 외빈 대부분은 코로나 방역을 염려해 영상으로 축사를 대체했다. 강릉 현역 국회의원인 권성동 의원실(국민의힘) 관계자도 "우리에게는 축사와 영상물을 보내달라고 연락왔다"면서 "코로나19 시국에 적절하지는 않은 행사라 우려했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축사를 위해 4시간 가량 행사장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끝난뒤 참석자들은 인근 대형 식당 두 곳 옮겨 자리를 잡았다. 참석자 증언에 따르면 M식당에는 40명, S식당에는 25명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장은 이 중 S식당에 합류해 인사들을 만났다. 현행 방역수칙상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5인 이상 동반입장 할 수 없다. 같은 식당에서 4명 이하로 나눠 착석하는 이른바 '쪼개앉기'도 금지된다.

강 의장은 <오마이뉴스>에 "식당에 간 것은 맞다"면서도 "오후 7시쯤 집에서 식사를 한 뒤, 후배에게 연락이 와서 집 근처 식당이라 걸어서 갔고 잠시 인사만 하고 나왔다"라고 해명했다.

강릉시보건소 관계자는 "(뒤풀이로 25명이 식당에 간 것이) 사실이라면 감염법 위반이 맞다"고 설명했다. 국제로타리3730지구 관계자는 "단체로 간 것이 아니고 각자 알아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단체 동반 입장이 아니라는 뜻이다.

로타리클럽 행사 후 1명 확진... 참석자 전수검사
 
지난 20일, 강원 강릉 S호텔에서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로타리 강원지역 ’2020-21년도 제34년차 지구대회‘가 열렸다.
 지난 20일, 강원 강릉 S호텔에서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로타리 강원지역 ’2020-21년도 제34년차 지구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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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로타리클럽의 이날 행사도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강릉시에서는 외국인 확진자 무더기 발생과 지역내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일반 시민들은 식당은 물론 외출도 자제하고 있다. 때문에 행사를 앞두고 로타리클럽 내부에서도 "불안하다"는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행사에 참석했던 도내 타 지역 회원 1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결국 참석자 전원이 검사를 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참석자는 "행사 첫날 오전 춘천에서 참석했던 사람이 보건소로부터 밀접접촉자라는 연락을 받고 급히 돌아가 검사를 받았는데 이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제로타리3730지구 관계자는 "현행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서는 500명 이하까지 허용되는 걸로 알고 있다. 행사에 대해 사전에 강릉시에 신고를 했고, 현장에 보건소 직원이 나와 사진까지 찍고 감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강릉시보건소 관계자는 "어디에 신고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쪽에서는 연락을 받지 못했고 더구나 사진 찍으러 간 사람도 없다"고 부인했다.  

태그:#강릉시의회, #강릉시, #강희문, #국제로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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