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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아침 5시가 되기도 전부터 새가 우는 소리에 잠을 깨기도 한다. 새벽부터 시끄러운 새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은 날씨 일기예보를 보지 않아도 여름이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곧 있으면 집 앞 공원에서 나는 매미소리에 아침잠을 설칠 때가 올 것이다. 이때부터는 여름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올 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고 잘 지낼 수 있도록 여름나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번 주에 여름을 준비하는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 봄옷은 세탁해서 잘 접어서 넣어두고, 봄옷이 들어간 자리에 있던 여름옷을 모두 꺼내서 세탁했다. 다음은 이불과 시트를 걷어서 빨고 여름용으로 새로 꺼내서 갈았다. 거실과 각 방 창문의 커튼을 떼어 세탁을 해서 넣어두고, 여름용 커튼을 꺼내 걸었다.

에어컨을 깨끗이 청소하고 냉방이 잘 되는지 확인한 다음 선풍기를 모두 꺼냈다. 작년에 넣어둘 때 잘 싸놓지 못했는지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어서 그냥 사용할 수가 없다. 커버와 날개를 분리해서 물로 깨끗이 씻었다.

다음은 수제청을 담글 차례이다. 매년 제철과일이 저렴하게 나올 때면 과일로 청을 직접 담가서 냉장고에 보관해놓고 음료수를 대신해서 먹었다. 음료수를 잘 사먹지 않는 우리 집은 그 대신 수제청을 담아서 탄산수나 물을 섞어 마시며 갈증을 해소했다.

우리 집 더위와 갈증을 물리칠 시원한 수제청을 올해는 어떤 걸로 할지 생각했다. 이번에 담글 수제청은 레몬생강청과 레몬자몽청으로 정했다. 장보기 할 것을 기록하고 장바구니를 챙겨 시장으로 향했다. 재래시장에서 구입하고 재래시장에 없는 것은 마트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토요일은 늦잠을 자는 날이라고 주장하는 나였는데 오늘은 일찍부터 부산을 떨었다. 하루 전날에 구입한 재료를 모두 식탁 위에 꺼내놓았다. 우선 병을 꺼내 겉에 붙은 상표를 떼어낸 후 세척해서 끓는 물에 중탕으로 소독했다.
 
레몬은 껍질을 벗겨 잘라서 씨를 제고했습니다. 자몽은 속껍질을 제고하고 알갱이만 설탕에 절입니다. 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며서 썰어놓았습니다.
▲ 손질해서 썰어놓은 모습 레몬은 껍질을 벗겨 잘라서 씨를 제고했습니다. 자몽은 속껍질을 제고하고 알갱이만 설탕에 절입니다. 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며서 썰어놓았습니다.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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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과 자몽을 소금으로 씻어 바구니에 담아놓고, 생강은 껍질을 벗겨 물기가 빠지도록 채반에 올려두었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재료들을 자르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모두 마치는 데 몇 시간이 흘렀다. 아침 일찍 시작한 일이 점심이 훌쩍 지나서야 끝이 났다.

생강은 얇게 저미듯이 썰어 설탕과 같은 양으로 재워두었다. 레몬을 껍질째 잘라서 청을 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레몬을 그대로 먹고 싶어서 껍질을 제거한 후에 얇게 저몄다. 그렇게 하면 레몬까지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씨를 제거해야 쓴맛이 나지 않기 때문에 세심하게 씨를 제거했다.

자몽은 껍질을 벗기고 속껍질까지 모두 제거해야 쓴맛이 나지 않고 달콤한 자몽 맛을 즐길 수 있다. 겉껍질을 벗기는 것보다 속껍질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자몽 알갱이만 분리하는 것이 제법 어렵다.

재료 손질을 마치고 저울로 중량을 달아서 비율에 맞춰 설탕량을 조절해서 섞었다. 잘 저어서 뚜껑을 덮어놓고 30분에서 한 시간 사이에 저어주었다. 그래야 설탕이 잘 녹아서 가라앉지 않고 맛있는 수제청이 된다. 설탕이 모두 녹으면 소독한 병에 담고 메시지카드를 붙여주면 우리집 수제청이 완성된다.
 
레몬생강청, 자몽레몬청을 병에 담은 모습니다. 이제 상온에서 하루 숙성시키고 냉장고에서 3일이상 보관했다가 시원하게 물에 타서 드시면 더위가 싹 물러가게 됩니다.
▲ 수제청 레몬생강청, 자몽레몬청을 병에 담은 모습니다. 이제 상온에서 하루 숙성시키고 냉장고에서 3일이상 보관했다가 시원하게 물에 타서 드시면 더위가 싹 물러가게 됩니다.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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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몬생강청 만들기

► 재료 : 레몬, 생강, 유기농설탕, 유리병, 저울
► 만드는 방법
1. 유리병을 깨끗이 씻어서 중탕으로 소독한 후 말린다.
생강 껍질을 벗겨서 얇게 저민다.
레몬은 깨끗이 씻어서 껍질을 벗기고, 얇게 썰어 씨를 모두 제거한다.
래몬과 생강은 7:3 비율로 저울로 측정한다.
레몬생강과 설탕을 비율을 1:1로 측정한 후 섞어서 저어준다. 30분에서 시간에 1번씩 설탕이 잘 녹을 수 있도록 저어준다.
설탕이 다 녹으면 소독한 병에 레몬생강청을 담는다.
하루 정도 상온에서 숙성시킨 후 냉장 보관한다.
수일 후 탄산수 혹은 물에 타서 마신다. 기호에 따라 따뜻한 물에 마셔도 좋다.

◉ 레몬자몽청 만들기
► 재료 : 레몬, 자몽, 유기농설탕, 유리병, 저울
► 만드는 방법
유리병을 깨끗이 씻어서 중탕으로 소독한 후 말린다.
레몬은 깨끗이 씻어서 껍질을 벗기고, 얇게 썰어 씨를 모두 제거한다.
자몽은 깨끗이 씻어서 겉껍질을 벗기고 속껍질을 제거한 후 알맹이만 사용한다(속껍질이 남으면 쓴맛이 남).
래몬과 자몽과 설탕은 1:1:1 비율로 측정한 후 잘 섞어준다.
분에서 1시간에 1번씩 저어준다.(설탕이 잘 녹아서 알갱이가 남지 않는다)
설탕이 다 녹으면 소독한 병에 레몬자몽청을 담는다.
하루 정도 상온에서 숙성시킨 후 냉장 보관한다.
수일 후 탄산수 혹은 물에 타서 마신다. 기호에 따라 따뜻한 물에 마셔도 좋다. 
 
수제과일청을 담가 손수 감사메모를 만들어서 붙여놓으니 제법 선물 느낌이 나네요. 갈 곳을 찾아가도록 배달 완료하면 이번 여름나기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 수제과일청 선물포장 감사메모  수제과일청을 담가 손수 감사메모를 만들어서 붙여놓으니 제법 선물 느낌이 나네요. 갈 곳을 찾아가도록 배달 완료하면 이번 여름나기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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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과일청이 다양하다. 봄에는 딸기청을 만들어 우유에 섞어 생딸기우유를 먹을 수 있고, 블루베리를 설탕에 재워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여름에 우유와 함께 갈아먹으면 시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6월에는 매실청을 담가두었다가 그 다음해까지 요리에 넣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여름이 오면 새콤달콤한 레몬으로 레몬청을 담아서 탄산수에 얼음을 넣어 마시면 더위가 싹 가실 수 있어서 좋다. 그 외에도 토마토, 키위, 복분자, 오디는 청이나 설탕절임을 할 수 있다. 요즘은 제철이 아니어도 언제든지 구할 수 있어서 청을 담가놓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다. 음료수를 사먹지 않아도 집에서 만들어 먹는 수제 과일청으로 음료를 대신할 수도 있고 천연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수제과일청을 선물하기 위해 감사메모를 만들어서 병에 붙이면 모두 완성입니다. 올 여름 함께 시화엽서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선물포장까지 마쳤습니다.
▲ 감사메모지 수제과일청을 선물하기 위해 감사메모를 만들어서 병에 붙이면 모두 완성입니다. 올 여름 함께 시화엽서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선물포장까지 마쳤습니다.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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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시필사 나눔봉사를 하는 소중한 인연에게 수제청을 나눠주고 싶어서 조금 더 만들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나만 생각하며 정신없이 살아온 나에게 주변을 돌아보고 생각할 시간을 갖게 했고 낮은 마음으로 고개를 숙일 수 있도록 여유로운 마음을 선사해준 고마운 사람들이다. 올 여름 더위를 시원한 수제청으로 모두 날려버리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건강하게 지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태그:#여름나기, #여름을 준비하는방법, #수제과일청, #수제청, #시원한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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