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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체육회가 민선 이후 '관리감독기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 가맹단체의 경우 대다수 회원이 집행부를 불신임해 집단으로 이탈했는가 하면, 중복결산 등 보조금을 부당하게 지출한 의혹을 둘러싸고 형사고소로 이어졌는데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것.

초대회장이 선거과정과 당선인사를 통해 공약(公約)했던 '공정·투명한 운영'과 '소통·화합'이 공약(空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행정과 동호인 등에 따르면 군배드민턴협회(아래 협회)는 지난 2020년 전체 12개 클럽 가운데 9개(예산·예화·청솔(이상 예산읍)·삽교·대술·덕산·봉산·고덕·오가클럽)가 집단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같은 해 3월 집행부가 이사회 인준없이 보조금을 지출하는 등 불투명하게 운영했다며 불신임안을 제출했고, 6월 회원 미가입으로 탈퇴처리가 된 뒤에는 7월 15일 '군배드민턴클럽연합(아래 연합)'을 구성했다.

또 협회가 7월 12일 9개 클럽 회장·사무장·회원 등 19명을 비인가단체 조직, 사업방해, 불신조장 등을 사유로 영구제명하자, 연합은 이미 탈퇴된 사람들에 대한 징계는 효력이 없는 것은 물론, 소명기회를 주지 않아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철회를 요구했다.

2017~2019년 통합예산군수기대회(3번)와 윤봉길배전국대회(3번)를 치르는 동안 집행한 군보조금도 논란거리다.

협회는 이 기간 셔틀콕·심판대·가방 등 용품비 2925만2500원 가운데 83%에 달하는 2430만2500원어치를 당시 회장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구입했다. 여기에 기념품(수건)비 550만 원을 더하면 총액은 3000여만 원에 이른다. 

2019년 4월 1일 통합예산군수기대회는 셔틀콕 80통을 협회비 116만원(단가 14500원)으로 지출했다고 결산하고도, 보조금 144만원(단가 18000원)으로 집행했다며 중복결산했다. 일감 몰아주기와 가격 부풀리기를 의심받는 대목이다.

군체육회는 2020년 3월 요청한 특별감사에 대해선 '보조금 정산서를 회계감사한 결과 특이상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회신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 3월 도체육회에 요청해 4월 12~13일 이뤄진 특별감사에서는 '2019년 통합예산군수기대회 개최시 부당지출한 144만원을 관련규정에 의거해 4월 14일 환수조치했다'고 밝혔다. 연합은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해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김태금 의원은 16일 교육체육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군배드민턴협회가 왜 12개에서 3개 클럽이 됐느냐"며 "과장께서 주의를 줘야 한다. 우리군 체육종목단체들이 원활하게, 재미있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게 교육체육과와 공직자 여러분이다. 앞으로 원만하게 돌아가길 부탁드린다"고 꼬집기도 했다.

기자는 25일 군체육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사무국에 연락을 남겼지만 회신은 오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민선체육회, #관리감독, #예산군체육회, #보조금 논란,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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