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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군포문화예술회관은 다양하고 꾸준하게 공연과 전시가 열리고 있다.
▲ 군포문화예술화관 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군포문화예술회관은 다양하고 꾸준하게 공연과 전시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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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쌀쌀한 칼바람이 부는 12월 중순, 경기도 답사를 마치고 경기 별곡 시리즈 2, 3권 집필에만 힘쓰던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반가운 분의 연락을 받고 겸사겸사 인터뷰를 진행하러 군포 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다.

군포는 경기 별곡을 연재하면서 31개 도시 중 가장 적은 분량을 써서 마음에 걸리는 곳이었다. 또, 이번 기회에 내가 미처 알지 못한 군포의 매력을 새롭게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군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본 신도시는 분당, 일산 신도시처럼 화려한 느낌은 아니지만 수리산이 도시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어서 아늑해 보이는 기분이 든다.

그 중심에는 군포 문화예술회관이 있다. 수리홀, 철쭉홀로 구성되어 있는 군포 문화예술회관은 현재도 활발하게 공연,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여기를 관리하는 군포 문화재단을 맡고 있는 성기용 대표이사를 지난 14일 만나 인터뷰했다.
     
군포문화재단 성기용 대표이사는 19년에 걸쳐 군포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군포시 문화예술과 평생학습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성기용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진행함 군포문화재단 성기용 대표이사는 19년에 걸쳐 군포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군포시 문화예술과 평생학습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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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군포 문화재단 대표 이사 성기용입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운민 작가와 인터뷰하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원래 저도 경복궁, 창덕궁에서 문화해설사 활동을 했었고, 틈만 나면 전국 각지의 문화재 등을 찾아다녔습니다."      

- 이번에 4차 예비 문화도시로 군포시가 선정되었던데 축하드리고요. 예비 문화도시란 것이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      
"전국의 모든 도시들은 특별하다는 캐치프라이즈를 가지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것이고, 정책사업 중 하나입니다. 본 도시로 선정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 실현할 수 있도록 도시 특성에 따라 5년간 100억 원을 지원받게 됩니다. 예비도시는 본 도시로 가기 위한 관문 중 하나입니다. 1년 동안 성과에 따라 심사를 받게 되는 것이죠."      

- 경기도 전체로 보자면 경기문화재단이 있고, 지자체마다 문화재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는 일이 어떻게 되는지요.     
"우선 경기문화재단이 있고, 경기도의 시, 군 31개 중 22개 지방자치단체에 문화재단이 있습니다. 주 업무는 문화예술회관을 위탁 관리하고 각종 문화 예술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겁니다. 전문성에 근거한 기초 문화재단으로 저희의 근거 공간인 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회 공연 등을 주관합니다."     
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초막골 생태공원은 자연과 어우러진 군포의 상징적인 존재다.
▲ 초막골 생태공원 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초막골 생태공원은 자연과 어우러진 군포의 상징적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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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일을 하시는 걸로 아는데 내년 계획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희 군포 문화재단이 2013년에 설립되었으니 2022년이면 9년 차가 됩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문화예술사업을 하면서 평생교육시설도 함께 진행하고 있고, 문화재단 사업까지 다양한 일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제 2023년에는 10년 동안의 비전을 세워야 합니다. 예비도시로 선정된 만큼 본 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사업도 준비해야 하고요.

평생교육과 시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수자, 장애인, 지역아동센터, 소외자 관련 일을 준비하고 있고요. 평생교육 관련해서는 강좌 위주로만 진행하다가 인근(안양)의 대학과 연계해 재취업을 할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를 줄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 재단하고 공동으로 제작한 '백만 송이 사랑'이 큰 사랑을 받고 있지요. 그리고 근방에 조선백자 도요지가 있는 만큼 그것과 연관된 공예공방 쪽 프로그램, 체험거리 조성 사업, 아트마켓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군포는 저도 31개 경기도 도시를 전부 다녀봤지만, 수리산, 철쭉, 반월호수를 제외하곤 문화재원이 다른 도시에 비해 적은 편인데요. 면적도 좁고요. 제가 대략적으로 찾아보니, '군포라는 도시의 지향점은 결국 사람'이라는 문구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 군포는 다른 도시에 비해 면적이 넓지도 않고, 수원 화성처럼 화려한 문화재를 지니고 있진 않지만 사람이 좋은 도시라 할 만합니다. 군포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본신도시가 1기 신도시로 조성되었으니 어언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죠.

여기 사무실에서도 수리산이 보이는데요. 높지 않은 산이지만,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군포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본신도시 설계에 참여한 김진애 박사와 인터뷰를 했을 때 '사람이 살기 좋은 곳', '지역의 자연적 특성을 망가뜨리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역주민 삶의 질 만족도 2위를 할 정도로 높았다고 하죠. 어른부터 아이까지 따스한 도시가 군포가 아닐까 싶습니다."     

- 문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할 것 같은데 적극적으로 참여를 이끌어낼 방안 같은 게 있으신지요?     
"우선 시에서도 많이 도와주어야 할 것 같고요. 문화재단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평생학습, 공연, 예술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프로그램을 많이 발굴하고, 군포에 있는 백자도요지도 알려 가며 사업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재단이 그런 가교 역할을 수행했으면 합니다."
  
군포에는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을 비롯해 많은 사대부가의 종택, 무덤이 남아있다.
▲ 군포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 군포에는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을 비롯해 많은 사대부가의 종택, 무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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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포는 반월호수 일대에 고택, 종가, 당숲 등 잠재력 있는 관광자원이 몰려있더라고요. 이것들과 연관 지어 활용 방안이 있는지요.     
"그것이 저희의 과제일지 모릅니다. 군포에는 용인 못지않게 사대부가의 묘역이 꽤나 있습니다. 용인처럼 면적이 넓은 도시는 아니지만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묘역이 몰려있으니 특징이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도성과의 거리가 비교적 가깝고 풍수지리적으로 훌륭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그런 교풍이 내려와서 아이들의 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산본신도시는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명칭을 한쪽은 백합, 모란 등 꽃 이름을 붙였고요. 다른 쪽은 한라, 백두 등 산 이름을 그리고 위인들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습니다."      

대표이사님과 인터뷰를 마치고 건물을 나와 정면을 바라보니 평범하게 여겨졌던 군포가 흥미로운 스토리로 가득 차 보인다. 앞으로 산본신도시와 군포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1권 (경기별곡 1편)이 전국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 절찬리 판매 중 입니다. 경기도 각 도시의 여행, 문화, 역사 이야기를 알차게 담았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와 함께 합니다.


태그:#경기도, #운민, #군포, #운민이만난사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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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학 전문 여행작가 운민입니다. 현재 각종 여행 유명팟케스트와 한국관광공사 등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 : 경기별곡 1편> <멀고도 가까운 경기도 : 경기별곡2편>, 경기별곡 3편 저자. kbs, mbc, ebs 등 출연 강연, 기고 연락 ugzm@naver.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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