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등은 1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120콜센터 노동자들의 정규직전환과 생활임금적용 등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등은 1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120콜센터 노동자들의 정규직전환과 생활임금적용 등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대전시의 각종 행정 및 생활안내 상담서비스를 담당하는 대전120콜센터 노동자들이 '생활임금도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고용안정을 위해 민간위탁방식이 아닌 정규직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10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120콜센터 상담사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생활임금과 휴게시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전120콜센터 노동자들은 대전시가 3년마다 민간위탁하는 용역업체에 고용된 비정규직이다. 대전120콜센터 적정 인원은 24명이지만, 현재 17명만 일하고 있다. 그것도 2명은 수습과정에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업무량은 폭증했지만 부족한 인원으로 돌려막기식 근무를 하고 있다. 휴일 강제근로를 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휴식시간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전시가 고시한 생활임금도 적용받지 못하는 저임금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2018년 기준 131개 기업의 콜센터가 자리하고 있는 '콜센터 도시'다. 그러나 이러한 이름이 무색하게 대전120콜센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너무나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서울, 대구, 경기도, 인천, 울산 등 타 지역 지자체 콜센터 노동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된데다, 경비나 청소 등을 담당한 대전시청 소속 노동자들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는 것을 강조했다.

대전120콜센터 노동자들은 이러한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월 '대전120콜센터지회'를 설립하고, 용역업체에 교섭을 요구해 왔으나 업체는 임단협을 거부하고 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호경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인천국제공항을 방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전환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대전시120콜센터 상담사들은 문재인 정부가 끝나가는 이 시점까지 비정규직 용역으로 일하고 있다. 정부의 지침이 있고, 같은 건물에서 같이 일하며 그들의 고충을 뻔히 알면서도 대전시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율현 민주노총대전본부장도 "대전시민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부지침도 무시하고, 대전시가 스스로 정한 생활임금고시도 모른 채 하면서 24명이 해야 할 일을 15명에게 시키고 있다"며 "그리고는 '휴일에도 일해라', '휴게시간도 보장하지 않고 쉬지 말고 일해라'라고 강요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느냐"고 비난했다.

현장발언도 이어졌다. 대전120콜센터지회 임은지 지회장은 "대전시청 120콜센터는 여권, 차량등록, 대중교통, 상수도, 문화체육관광, 사회복지 등 시정 전반 업무와 민원이나 궁금 사항 등 방대한 업무를 안내하고 있다"며 "최근 2년간은 코로나로 인하여 방역 지침 및 재난지원금, 백신 예약, 보건 업무에 관한 안내를 하며 상담사들의 업무가 심각하게 과중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방역지침의 경우 상담사들에게 사전 안내가 되지 않은 채 언론을 통해 발표됨에 따라 제대로 안내를 할 수 없어 시민들의 불만을 오롯이 받아야 하고 있으며, 타기관으로의 연결이 안 되는 상황에 대해 상담사들에게 항의를 쏟아내어 상담사들의 업무 강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퇴사자는 늘고 신규모집은 안 되고 있다. 더불어 콜센터 관리자들에게 상담사들의 인권은 존중받지 못하고 의견을 묵살당하고 있다"며 "더 이상은 이대로 일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대전120콜센터 노조는 스스로를 구하고자 직접고용 및 처우개선 요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전시를 향해 ▲상담사 정규직 전환 ▲휴일 강제근로 즉각 중단 ▲생활임금 보장 ▲조건 없는 휴게시간 보장 ▲상담사 인원 확충 등을 촉구했다.

한편 대전시관계자는 "지난 8일 노조와 만나 상담사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들었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검토 중에 있다. 조만간 다시 만날 예정"이라며 "우선 생활임금적용은 지난 1월부터 소급해 적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등은 1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120콜센터 노동자들의 정규직전환과 생활임금적용 등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등은 1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120콜센터 노동자들의 정규직전환과 생활임금적용 등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태그:#대전120, #대전120콜센터, #대전시, #콜센터노동자, #공공부문비정규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