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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김은혜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김은혜 의원이 지난 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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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졌던 꿈은 김은혜 예비후보가 잘 이뤄나갈 것이다."

심재철 전 국회의원이 12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에 사퇴하며 김은혜 예비후보를 응원했다. 사실상의 단일화나 다름 없는 지지 선언이다.

같은 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자를 김은혜 예비후보와 유승민 예비후보로 압축해 발표했다. 심재철 전 의원의 사퇴는 공천관리위원회 결정 직전에 단행된 것으로, 사실상 김은혜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반유승민' 연대가 당내에 형성되는 움직임이다.

"유승민은 배신자"라던 심재철... "내 꿈, 김은혜가 이뤄나갈 것"
 

심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들어 지방선거가 다시금 '대선시즌 2'로 극단적인 진영싸움으로 혼탁해지는 것을 보고 저는 경기도를 온전히 도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제 각오만으로는 역부족임을 깨닫는다"라며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까지 포함된 극단적 정치공학적 표 계산으로, 진정한 지방자치의 의미와 꿈은 멀어져 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가 비정상으로 회귀하는 것을 막는 완전한 정권교체의 완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나 심재철은 개인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지방선거 승리의 밀알이 되겠다고 결심한다"라며 "내가 가졌던 경기발전의 꿈은 김은혜 예비후보가 잘 이뤄나갈 것이라 기대하며 나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김은혜 후보를 비롯한 우리 국민의힘 후보들 모두의 필승을 위해 뛰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경선 준비 과정에서 유승민 예비후보를 향해 노골적인 적대감을 지속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4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예비후보는 배신자"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모시던 주군도 서슴없이 내팽개치는 행태를 배신이라는 말 이외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라고 '배신자 프레임'을 재차 꺼내들었다. 또한 유 예비후보를 "우파 세력 분열의 책임자"라고 규정하며, "탄핵에 이은 탈당으로 자기 우물에 침을 뱉었다"라고 꼬집었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불리는 김은혜 예비후보 쪽으로 '당심'도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경인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 한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를 물었을 때 김은혜 예비후보 지지율은 40.8%였다. 반면, 유승민 예비후보는 23.5%에 머무르며 오차범위(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p) 이상의 큰 격차가 났다.

반면,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중 가장 적합한 인물을 고르도록 했을 때는 유승민 예비후보가 32.8%로 가장 높게 나왔다. 23%의 김은혜 예비후보와는 역시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차이이다. '당심'에는 김은혜, '민심'에는 유승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유승민 고사 전략 중 하나? 공관위 "여론조사만 평가하는 것 아냐"
 

이날 김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유승민-김은혜 두 사람을 경선 후보자로 압축한 이유에 대해 "경기도는 심재철 (예비)후보께서 사퇴하셨고, 나머지 네 분이 있었는데, 다른 두 분과 대결했을 적에 김은혜와 유승민 예비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 차이와 심사 대결의 차이를 보여서 양자로 압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격차는 "단순히 여론조사만 평가하는 건 아니다"라며, 여론조사 결과는 비공개했다. 두 사람의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대해서도 "경선을 앞두고 있어서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을 아꼈다.

심재철 전 의원의 '김은혜 지지 후 사퇴'를 예측한 바 있는 장성철 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지난 1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후보 고사 전략 중 하나"라며 "친윤들이 정권 잡으니 또 저런 일들이 벌어질 것 같다. 한심한 작태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정한 경쟁을 보장해야 한다. 넉넉히 포용하시라"라고도 요구했다.

상기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그:#심재철, #김은혜,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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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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