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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도 파리에서 자신이 연임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지지자들을 향해 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중도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 "엄지척"…연임 성공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수도 파리에서 자신이 연임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지지자들을 향해 두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중도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치러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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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을 꺾고 연임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각) 투표가 끝난 후 주요 여론조사기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57∼58%를 득표해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르펜 후보는 41∼42%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출구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이 58.2%의 득표율로 41.8%를 얻는 데 그친 르펜을 16%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도 마크롱 대통령 58.0%, 르펜 42.0%의 득표율을 예상했다.

앞서 2016년 새로운 중도 개혁을 내세워 전진하는공화국(LREM)을 창당해 이듬해 대선에서 르펜을 꺾고 승리한 마크롱 대통령은 자크 시라크 이후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프랑스 대통령이 되었다.

극우 돌풍, 줄어든 득표율... 이겨도 웃지 못한 마크롱 

그러나 5년 전 대선에서 르펜을 32%포인트 격차로 압도했던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경제 위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를 맞으며 올해 리턴매치에서는 득표율 격차가 절반으로 줄었다.

또한 기권율도 28.2%로 1969년 31.1%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선보다는 차악을 뽑자는 분위기 속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이 때문에 마크롱 대통령은 당장 6월 총선을 앞두고 큰 부담을 안게 됐다.

AP통신은 "마크롱이 맹렬한 포퓰리스트 르펜이 이끄는 격변을에서 프랑스와 유럽을 구했으나, 프랑스 유권자 일부는 르펜을 막으려고 마지못해 투표소로 달려가 마크롱에게 기쁨 없는 표를 던졌다"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영국 BBC는 "프랑스 대통령으로서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의 업적을 인정해야 한다"라며 "이번 선거는 프랑스에 그를 존경하진 않더라도 나쁜 대통령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수백만의 중산층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30분 아내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파리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광장을 찾아 대선 승리를 선언하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연설에서 "더 독립적인 프랑스와 더 강한 유럽을 위한 우리의 프로젝트에 신뢰를 보내준 모든 프랑스 국민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르펜의 득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약진한 것을 의식한 듯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의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안다"라며 "이제는 한 진영이 아닌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세 번째 고배 마신 르펜... 득표율 약진에 "희망 보인다"
 
지난 4월 10일 프랑스 극우 성향 후보 마린 르펜이 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프랑스 극우 성향 후보 마린 르펜이 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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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이번 선거에서 극우 돌풍을 일으키며 프랑스를 넘어 국제사회를 놀라게 한 르펜은 기자회견에서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43%가 넘는다는 (출구조사) 결과 자체로 눈부신 승리"라며 "희망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2012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고배를 마셨으나 이번에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르펜은 "소수가 권력을 장악하지 않도록 에너지와 인내, 애정을 갖고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지켜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서도 줄곧 친러 행보를 보여왔던 르펜은 선거 자금을 위해 러시아 은행과 군수업체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프랑스의 극우 정권 탄생을 우려했던 국제사회는 마크롱 대통령의 승리에 안도하며 축하를 전했다. 

유럽연합(EU) 행정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우리가 훌륭한 협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우리는 함께 프랑스와 유럽을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썼다.

러시아의 침공을 당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프랑스 대통령이자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친구인 마크롱의 승리를 축하한다"라며 "그의 지원에 감사하며 우리가 새로운 공동의 승리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올라프 숄프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

태그:#에마뉘엘 마크롱, #마린 르펜, #프랑스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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