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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 결과 전망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프랑스 총선 결과 전망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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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범여권이 의회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은 19일(현지시각) 프랑스 총선이 끝난 직후 여론조사 기관들의 출구 조사 및 예측 결과에 따라 이같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이끄는 집권당 공화국전진(LREM)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자 중도주의를 앞세워 여러 당과 범여권 연합체 '앙상블(조화)'을 만들었다.

그러나 앙상블은 과반인 289석에 크게 모자란 200∼260석에 그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마크롱의 공화국전진이 5년 전 총선에서 단독으로 350석을 획득했던 것에 비해 참패로 평가받는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4월 대선에서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지지층이 상당수 이탈한 것이다. 이로써 연금 개혁, 세금 감면, 은퇴 연령 62세에서 65세로 상향 등의 주요 공약 이행이 불투명해졌다.

올리비아 그레구아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번 총선 결과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 거리가 멀다"라며 "앞으로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온건 성향 정당들에 손을 내밀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외교보다 국내 정치에 집중해야할 듯"

반면에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극좌 포퓰리스트당, 사회당, 녹색당 등과 손잡고 25년 만에 좌파 단일화에 나선 '뉘프'(NUPES)는 149∼200석을 얻어서 제1 야당으로 올라섰다.

4월 대선에서 3위를 기록하며 선전한 멜랑숑은 은퇴 연령 60세로 하향, 최저임금 15% 인상, 생필품 가격 동결, 기후변화 방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경기 침체 대응에 소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교에만 나섰다고 비판했다.

대선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결선 투표까지 갔던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도 60∼102석을 획득하며 당초 목표인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석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르펜 대표는 "이번 총선은 마크롱 대통령을 소수의 지도자로 만들었다"라며 "마크롱 대통령의 모험은 이제 끝났다"라고 단언했다. 

AP통신은 "프랑스에서 집권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은 권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야당과의 협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결과는 유럽 전역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앞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외교보다 국내 정치에 더 집중해야 하고, 이는 유럽 대륙의 정치가로서 마크롱 대통령의 종말을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태그:#프랑스 총선, #에마뉘엘 마크롱, #장뤼크 멜랑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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