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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골령골 6학살지에서 당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됐다. 대전 골령골에는 모두 8곳의 학살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는데 6학살지에서 유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러난 유해는 팔뼈와 다리뼈를 비롯해 손가락과 발가락뼈 일부(사진 오른쪽) 다
 대전 골령골 6학살지에서 당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됐다. 대전 골령골에는 모두 8곳의 학살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는데 6학살지에서 유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러난 유해는 팔뼈와 다리뼈를 비롯해 손가락과 발가락뼈 일부(사진 오른쪽) 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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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기 대전 골령골 민간인 집단희생지 중 제6학살지에서 당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굴됐다. 대전 골령골에는 모두 8곳의 학살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는데 제6학살지에서 유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 동구청(구청장 박희조)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 아래 유해발굴단)은 최근 제6학살지 시굴 조사 과정에서 유해 일부가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드러난 유해는 2차선 도로변 4m 남짓 부근에서 발견됐으며 팔뼈와 다리뼈를 비롯해 손가락과 발가락뼈 일부로 추정된다.

유해발굴단 관계자는 "한 사람의 유해로 추정된다"며 "또 다른 희생자의 유해가 매장돼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인근 지역을 정밀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전 골령골에서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이듬해 초까지 4차례에 걸쳐 국민보도연맹원과 대전형무소 수감 정치범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 당시 가해자들은 충남지구 CIC(방첩대), 제2사단 헌병대, 대전지역 경찰 등이었고, 희생자들은 법적 절차 없이 처형됐다. 학살지는 골령골 내 모두 8곳 학살지에 나누어 암매장했는데 지금까지 제1학살지와 제3학살지, 제5 학살지 등에서 모두 1350여 구의 유해가 수습됐다.

제6학살지에서 유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이 지역 유해는 모두 훼손된 것으로 추정됐었다. 때문에 주변 정밀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장 긴 구덩이 '제2학살지'도 도로 굴착해 유해 확인 예정
 
유해발굴단은 골령골내 약 180m(폭 2m, 깊이 2m) 가장 구덩이 길이가 긴 것으로 알려진 2학살지에 대해서도 유해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로굴착을 통한 시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유해발굴단은 골령골내 약 180m(폭 2m, 깊이 2m) 가장 구덩이 길이가 긴 것으로 알려진 2학살지에 대해서도 유해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로굴착을 통한 시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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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굴단은 또 골령골 내 약 180m(폭 2m, 깊이 2m)로 가장 구덩이 길이가 긴 것으로 알려진 제2학살지도 유해 매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로 굴착을 통한 시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현재 2차선 포장도로인 해당 매장 추정 구간을 20~30m 간격으로 절단해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대전 동구청 관계자는 "당시 목격자 증언 등에 따르면 도로변을 따라 희생자를 암매장했다"며 "유해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도로를 부분 절단, 굴착해 조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추후 세부 발굴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와 대전 동구청은 골령골 집단희생지에 한국전쟁 민간인집단희생자의 위령 시설인 '진실과 화해의 숲' 조성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유해 발굴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골령골에는 오는 2024년까지 전국 희생자 추모 시설, 전시교육관, 숲 체험 공간, 기념탑 등 이 들어선다(사업비 약 490억 원). 전시교육관(기억의 전시관)에는 특별전시실과 상설전시실, 수장고는 물론 카페와 편의시설이, 건물 주변은 숲 체험원, 잔디광장, 기억의 정원, 기억의 다리 등 방문자를 위한 치유와 참여 공간으로 조성된다. 
 

태그:#대전 골령골, #제 6학살지, #대전 동구청, #유해발굴, #한국선사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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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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