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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홍수 피해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파키스탄 홍수 피해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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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홍수로 1천 명 넘게 숨지고 국토가 황폐화된 파키스탄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파키스탄 국가재난 관리국은 29일(현지시각) 지난 24시간 동안 75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6월부터 시작된 몬순 우기 이후 현재까지 총 1136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 사망자가 3분의 1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여기에 파키스탄 국민 7명 가운데 1명꼴인 3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6월부터 9월까지 계절성 몬순 우기로 매년 큰 비가 내린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5월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 데다가 강수량도 몇 배나 많아지면서 홍수 피해가 커졌다.

특히 파키스탄 남동부 신드주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는 과거 평균 강수량보다 9배나 많은 비가 내렸고, 교통과 통신까지 완전히 끊어지면서 접근하기도 어려워 파키스탄군이 헬리콥터로 피해 지역에 보급품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또한 북부 지역에서는 산악지대의 빙하와 눈이 녹은 물까지 내려왔다. 이 때문에 국토의 5분의 1이 물에 잠기고 2000명 넘게 사망했던 지난 2010년 홍수 피해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것은 기후 재앙...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겨"

셰리 레흐만 기후변화부 장관은 AFP, BBC 등 주요 외신과의 회견에서 "이것은 일반적인 몬순 우기가 아니라 기후 재앙"이라며 "괴물 같은 몬순이 끝나고 나면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길 것이며, 물을 퍼낼 마른 땅조차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정도 규모의 황폐함을 본 적이 없다"라며 "몬순이나 폭우, 홍수 등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단어로는 이 재난을 완전히 표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100만 채의 가옥이 물에 잠기고 170개의 다리가 끊겼으며, 논밭이 쓸려나가 식량난까지 겹친 파키스탄은 가뜩이나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피해 복구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주재 각국 대사들을 만나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 모든 곳이 홍수의 바다"라며 "초기 복구에만 100억 달러(약 13조5000억 원) 넘게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가 고통받는 인류를 위해 손을 내밀어줄 것을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영국,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일단 긴급 구호품을 보냈고 우리 정부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유엔, 국제적십자사 등 국제기구도 구호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태그:#파키스탄, #몬순 우기,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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