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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지나고나니 전시 소식이 한가득이다. 프리즈(Frieze) 서울 2022, 제21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제1회 K-아트페어가 그것이다. 앞의 두 행사는 익히 알려진 아트페어이고 세 번째는 올해 처음 개최된다. 1일부터 4일까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10~12층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시간을 내었다.

안내장을 보니 대한민국 70여개의 화랑과 미술 작품 약 2000점이 출품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20~30대 청년작가의 신선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아트페어 경향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젊은층도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의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봉은사역에서 나와 잠시 걷다보니 전시장에 다다른다. 12층에 올라 엘리베이터문이 열리니 바로 호텔 객실이다. 타원형으로 이어진 복도를 따라 각 방마다 갤러리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작가가 상주하여 관람객을 반긴다. 고급스러운 양탄자가 깔려있고 하얀 침대 위에는 미술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색다른 맛을 보여준다.

매트리스 위에 예술작품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광경을 보니, 호텔은 잠자는 곳이라는 생각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낮게 깔리는 가을빛이 창을 통과해 작품을 비추고 있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시키고 있다. 실컷 눈 호강하면서 몇 분의 작가와 대화를 나눠보았다.
 
오서희 작가
 오서희 작가
ⓒ 오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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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업가이자 예술가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오서희 디자이너다. 그 자신이 모델을 해도 될 만큼 훤칠한 키의 소유자다. 현재 몬테밀라노(Monte Milano) 패션 브랜드를 이끌고 있으며 백화점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고 한다. 시니어를 위한 합리적인 가격의 옷을 직접 만들어 유통하는 일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중년 여성이 건넨 명함을 받아보니 인사동에 위치한 사단법인 한국전업미술가협회 관장 박인숙이다. 협회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올(All)의 관장직을 맡고 있으며 프리즈와 키아프 관람을 왔다가 K-아트페어까지 둘러보는 중이란다. 매년 규모가 커지는 미술시장이 반가울 따름이라고 말한다.
 
미국 거주 한국인 예술가를 지원하는 알(AHL) 재단의 이사.
▲ 아르테고 박미송 관장. 미국 거주 한국인 예술가를 지원하는 알(AHL) 재단의 이사.
ⓒ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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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날아온 아르테고(Artego) 박미송 관장. 그 자신이 사진가이면서 미주 한인작가 양성을 위한 알(AHL) 재단의 이사를 겸하고 있다.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인작가는 대략 2천여 명.

대한민국 예술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조그만한 힘이나마 보태고 있다고 한다. AHL은 Art, Humanity, Love의 머릿글자이며 올해 재단에서 개관한 아르테고 업무의 일환으로 K-아트페어에 참가했다고 한다.

금년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예매는 순식간에 마감이 될 정도로 대중의 관심이 남다르다. 최근에는 MZ세대가 미술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고 범세계적인 트렌드다.

코로나로 인해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미술시장으로 흘러들어와 작품가격을 올려놓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K-아트가 될지 아니면 K-팝처럼 세계인이 즐기는 예술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K-아트페어는 9.1 ~ 9.4일까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10~12층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프리즈 서울 2022는 9.2 ~ 9.5일까지 코엑스 C,D홀에서 열립니다.
한국국제아트페어는 9.2 ~ 9.6일까지 코엑스 A,B홀에서 열립니다.


태그:#K-아트페어, #박인숙, #오서희, #박미송, #K-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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