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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드 무하메드 경남파키스탄교민회장이 마산역 광장에서 마사크를 나눠주고 있다.
 리사드 무하메드 경남파키스탄교민회장이 마산역 광장에서 마사크를 나눠주고 있다.
ⓒ 경남파키스탄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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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드 무하메드 경남파키스탄교민회장이 받은 감사장, 감사패, 위촉장.
 리사드 무하메드 경남파키스탄교민회장이 받은 감사장, 감사패, 위촉장.
ⓒ 경남파키스탄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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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나눔의 동행자,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후원자라는 말을 들으며 나보다 타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외국인주민이 있다. 그는 한국사람보다 더 많이 나눔‧기부‧봉사를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리사드 무하메드(Rashid Muhammad, 43) 경남파키스탄교민회장이다. 그는 2003년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2008년 한국 여성을 만나 결혼했으며, 지금은 창원에 살고 있다.

리사드 회장은 "장사를 해서 열심히 돈을 벌었어요. 한국 여성과 결혼도 하면서 창원에 눌러 앉아 살게 되었어요"라며 "지금은 가게도 차렸어요. 파키스탄 살 때 힘들었던 거 생각하며 주위에 작지만 돕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우리 말도 유창하게 잘하는 그는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창원에 있는 전자제품 부품 생산 공장에서 일하다 2009년부터 그는 차량으로 케밥 장사를 시작했다. 그는 2012년에 인도‧파키스탄 카레 전문 식당을 열었고, 2016년부터 지금까지 치킨 가게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창원특례시와 경남이주민센터, 경찰서로부터 받은 감사장, 감사패, 위촉장만 해도 수없이 많다.

그는 여러 외국인명예경찰대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도로 순찰을 했고, 2018년에는 마산동부경찰서 외국인명예경찰대장을 맡았다. 지금까지 그가 마산동부경찰서로부터 받은 감사장만 해도 3차례나 된다. 그는 올해 창원서부경찰서에서 '외국인 사이버 경찰위더스' 회원으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다.

치킨 가게를 하고 있는 그는 봉암동주민센터와 합성동주민센터에 연말이웃돕기로 각각 50만원어치 치킨을 기부하기도 했다. 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그는 봉암동 복지패밀리봉사회로부터 2019년에 감사장을 받았고, 올해는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으로부터 표창패를 받았다.

홍 시장은 지난 11월 '마산복지패밀리봉사회 한마음 다짐대회' 때 라시드 회장한테 "평소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하여 헌신 봉사해 왔을 뿐 아니라 자원봉사 활성화에 기여한 공이 크다"며 표창했다.

이주민을 돕는 활동도 적극적인 그는 2014년부터 경남이주민센터에서 통역을 무료봉사로 해왔다. 또 그는 다문화 축제인 맘프에 참여해 그동안 경남이주민센터로부터 받은 감사장‧감사패만 해도 10개 정도다. 또 그는 (사)한국나눔연맹 전국천사무료급식소 후원을 하고 있으며, 굿네이버스에 후원해 '좋은 이웃 증서'를 받기도 했다.

리사드 회장의 봉사 활동은 파키스탄 사람들도 알아 준다. 파키스탄대사관으로부터 봉사와 기부 활동을 인정 받아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세 차례에 걸려 감사장을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그는 마산역 광장에 나가 어르신들한테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파키스탄 출신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인주민, 이주노동자를 위해 무료로 통역도 하고 아프다고 하면 같이 병원 방문 때 동행한다. 경남이주민센터는 지난 11일 후원 행사를 열면서 리사드 회장한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왜 기부, 봉사를 많이 하느냐"고 묻자 그는 "파키스탄에 살 때 어려웠어요. 어려서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더 그랬던 거 같애요"라며 "한국에 와서 일하면서 돈도 벌고 집사람도 만나서 결혼도 했어요. 지금은 사업도 잘 되는 편이에요. 도움을 받았으니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한국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했더니 그는 "좋은 나라이고 잘 사는 나라죠. 고마울 뿐입니다"며 "파키스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일하면서 돈도 벌고 한국경제에도 역할을 하기를 바래요"라고 했다.

리사드 회장은 "마산자유무역지역 후문 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집사람을 만났어요"라며 "처가 쪽에서 처음부터 반대는 없었어요. 장모님과 처남을 만났더니 잘 살아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지금도 장모님을 비롯한 분들이 다 좋아요"라고 했다.

한국파키스탄교민회 부대표이기도 한 그는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리사드 회장은 "한국인만큼 한국을 나의 집처럼 생각하며 살아가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리사드 무하메드 경남파키스탄교민회장이 창원시장으로부터 받은 감사패.
 리사드 무하메드 경남파키스탄교민회장이 창원시장으로부터 받은 감사패.
ⓒ 경남파키스탄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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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드 무하메드 경남파키스탄교민회장이 경남이주민센터로부터 받은 감사패.
 리사드 무하메드 경남파키스탄교민회장이 경남이주민센터로부터 받은 감사패.
ⓒ 경남파키스탄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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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파키스탄, #경남파키스탄교민회, #봉사, #경남이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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