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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박주민, 우원식, 양경숙, 강민정, 윤준병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 농성장을 찾아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과 유최안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회장, 정용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박주민, 우원식, 양경숙, 강민정, 윤준병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 농성장을 찾아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과 유최안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회장, 정용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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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국회 앞 농성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면담을 마친 유최안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에게 '제일 핵심적인 요구사항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당. 론. 채. 택."

그는 글자 하나 하나를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유 부지회장은 "지금 국민의힘에선 반응을 안 보이니까 민주당이 의지만 가지면 되는 것이지 않은가"라며 "다수당이니까 그 의지를 가져야 된다고 (방문한 의원들에게) 계속 얘기했다"고 첨언했다. 

"저희 요구는 간단... 정치가 필요하다"

유최안 부지회장은 하청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등 노동3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사측이 파업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소송 등을 남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며 16일째 곡기를 끊었다. 이날엔 그와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유성욱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장, 정용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등이 함께 단식 중인 농성장에 박주민 위원장과 우원식, 양경숙, 강민정, 윤준병, 서동용, 서영석 의원이 찾아왔다.  

유 부지회장은 의원들에게 거듭 "저희(요구)는 간단하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해달라는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은 답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그랬다. 다른 사람, 안 움직이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게 정치고 투쟁이라고. 역할 구분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에서 어느 정도 정리된 입장을 내셔야지 민주노총이든 시민단체든 자신의 입장을 주고받으면서 조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용재 부위원장도 "저희가 노란봉투법(노조법 3조 개정)을 요구한 게 10년 가까이 되는데, 정말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임시국회가 1월 9일까지로 아는데, 적어도 환노위에선 통과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요청했다. 택배노동자들의 교섭권 보장을 촉구하는 유성욱 본부장 역시 "올해만 세 번째 단식"이라며 "저희뿐만 아니라 250만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절박한 상황이다. 이번 기회에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정말 힘을 좀 내주시면 정말 고맙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답답하다는 듯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우원식 의원은 "책임이 다 왔는데, 돌파를 못하고 있으니까 할 말이 없다"며 "당에서 미온적이진 않다. 당대표도 입장을 분명하게 표했는데, 강행을 한다고 치면 그 다음에는 법사위로 가는데 또 어려운 조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농성자들이 거듭 "어떻게든 임시국회 내에 환노위 통과는 반드시 가야 한다"고 촉구하자 우 의원은 "쎄게 해볼게요"라고 약속했다. 

유 부지회장은 한 번 더 '정치가 나서달라'고도 호소했다. 

"저희는 조금 어찌보면 별개의 얘기인데, 회사 측 노동조합도 만들 수 없을 정도의 노동환경에 처해있는 집단이다. 여기서 지금 자연발생적인 병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 이게 임계점 같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아무래도 정치의 역할이 더 필요할 거라고 보고. 저번에도 의원님들한테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여유가 없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거 말고는 사람들의 힘을 모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런 노조법 3조(가 개정) 되지 않으면 선택지가 없다. 다른 선택지도 있다는 걸 좀... 민주당에서 당론으로 채택하셔서. 민주노총에서도 뭔가 보여야지 다른 투쟁으로 대체하지 않겠나. 이게 지금 너무 정체된 입장이다 보니까..."


화물연대도 단식 중... "국회가 노력해달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기동민 등 의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농성장을 찾아 단식 나흘째인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기동민 등 의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농성장을 찾아 단식 나흘째인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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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한 안전운임제를 다뤄야 하는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날 또다른 농성장을 찾았다. 나흘 째 단식 중인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간사 기동민 의원은 "저희들이 정치를 제대로 못해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위원장과 조합원이 너무 힘드니까..."라고 걱정했다. 그는 "법사위도 노력하고 당 전체가 움직여서 위원장님 몸이 너무 나빠지지 않게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봉주 위원장은 "조합원들은 잘 버틸 것"이라며 "다만 내년부터 (안전운임제가) 일몰이 된 다음에 현장에서 쏟아지는 혼란을 어떻게 수습할지 걱정이다. 국회가 좀더 노력하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남준 부위원장은 "국회가 어떻게 운영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민주당이 과반 의석 이상을 갖고 있으면서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며 "민주당 의석을 그렇게 만들어준 노동자와 서민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태그:#유최안, #노조법, #안전운임제, #민주당, #이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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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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