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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청과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9일 오후 4시 30분 대전 동구청에서 '대전 동구 낭월동 골령골 유해 발굴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 동구청과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은 9일 오후 4시 30분 대전 동구청에서 '대전 동구 낭월동 골령골 유해 발굴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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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골령골에서 발굴한 유해가 모두 1441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생자 유품은 4587점에 달한다. 대전 골령골은 지난 1950년 6.25전쟁 발발직후 군경에의해 민간인들이 집단학살돼 묻힌 곳이다.   

대전 동구청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아래 연구원)은 지난 9일 오후 대전 동구청에서 '대전 동구 낭월동 골령골 유해 발굴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우종윤 연구원장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 해까지 5차례에 걸쳐 진행된 유해발굴 결과 1지점과 2지점, 3지점, 5지점 등 4개 지점에서 모두 유해 1441구와 유품 4587점을 발굴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머지 3개 지점에서는 유해가 확인되지 않았고 나머지 1개 지점에 대해서는 발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우 연구원장은 2지점 발굴 과정과 관련 "대부분 유해가 훼손돼 현장이 매우 처참했다"면서 "때문에 발굴단원들이 수십 일 동안 매일 웃음기 잃고 침묵하며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발굴이 이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유해가 가장 많이 발굴된 곳은 1지점으로 전제 발굴 유해의 92%(1327구)였다. 2지점의 경우 골령골에서 가장 구덩이 길이가 긴(약 200m) 매장지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발굴에서는 모두 80구의 유해가 확인됐다. 또 약 100m 정도의 유해 매장지가 확인돼 200m짜리 긴 구덩이가 실재했음을 확인시켰다.  

2지점에서 예상보다 유해가 많이 발굴되지 않은 것은 대부분 도로 확장·포장 공사 과정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졌거나 훼손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1990년대 초 도로 확장·포장 과정에서 나온 다량의 유해를 공사 차량이 어디론가 싣고 갔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라진 유해를 찾는 일이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발굴 유해에 대한 유해 감식을 맡은 박선주 유해발굴단장은 "2지점의 경우 희생자가 20대에서 50대로 폭넓게 나타나고 여성 희생자도 다수 포함돼 있다"라며 "보도연맹원이 아닌 수복 후 부역 혐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해자인 군경이 쏜 탄피와 탄두를 분석한 결과 일제강점기 때 사용했던 99식 소총이 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발굴 당시 사용한 무기류에 대한 체계적 분석이 이루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산내골령골대책회의 측은 향후 과제로 2지점의 남아 있는 100m 매장 추정지에 대한 추가발굴과 사라진 유해에 대한 행방 찾기, 8지점에 대한 추가발굴, 유해 발굴지에 대한 보존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유해 발굴에 힘써준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유해 발굴과 전국 민간인집단희생자 평화 공원 조성으로 골령골이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행안부 및 진실화해위원회와 함께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골령골 유해 발굴 최종보고회에는 대전시 동구와 한국선사문화연구원,행정안전부 관계자, 진실화해위 관계자,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소속 유가족,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대전 동구청과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9일 오후 4시 30분 대전 동구청에서 '대전 동구 낭월동 골령골 유해 발굴 최종 보고회'에서 유해발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 동구청과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9일 오후 4시 30분 대전 동구청에서 '대전 동구 낭월동 골령골 유해 발굴 최종 보고회'에서 유해발굴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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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청과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아래 연구원)은 9일 오후 4시 30분 대전 동구청에서 '대전 동구 낭월동 골령골 유해 발굴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우종윤 연구원장이 유해발굴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 동구청과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아래 연구원)은 9일 오후 4시 30분 대전 동구청에서 '대전 동구 낭월동 골령골 유해 발굴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우종윤 연구원장이 유해발굴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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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골령골, #유해발굴, #대전 동구청, #유해발굴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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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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