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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민족의식'이 단연 으뜸 되는 요소겠지만 다른 또 하나를 들라고 하면 '독립자금'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두 가지를 겸비한 인물이 김호(金乎, 1884~1968, 1997년 독립장 추서) 애국지사다.
 
미주 독립운동의 대부, 김호 애국지사.
 미주 독립운동의 대부, 김호 애국지사.
ⓒ 대한인국민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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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지역에서 활동한 가장 위대한 독립운동가, 자립형 민족지도자, 털 없는 복숭아인 천도복숭아 개발자, 백만장자 독립운동가 등 김호 지사에 대한 별칭이 많다. 그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다.

지난 14일 낮 2시,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독도서관(관장 이병호) 서울교육박물관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독립운동가 김호 지사의 일생을 조명하는 '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 개막식 행사가 진행됐다. 개막식에서는 김호 지사의 외손자인 안형주 선생을 비롯해 신임 이종찬 광복회장의 축사가 있었고, 김호 지사가 졸업한 경기고등학교 김우경 교장과 구자철 경기고등학교 동창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호 특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이종찬 광복회장(왼쪽), 김호 지사의 외손자 안형주 선생(오른쪽).
 '김호 특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이종찬 광복회장(왼쪽), 김호 지사의 외손자 안형주 선생(오른쪽).
ⓒ 이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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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은 1900년 고종이 설립한 첫 근대식 중등교육 기관인 관립중학교(현 경기고 전신) 제1회 입학생이자 제1회 졸업생인 독립운동가 김호 지사의 일생을 통해 미주 지역 독립운동의 활약상을 알리고자 마련한 그야말로 특별한 전시회다.

이번 특별전은 '현재 미국에 남아 있는 김호 지사의 흔적' '김호 지사 유품' '김호 지사의 활동을 정리한 영상과 그래픽'으로 구성됐다. 김호 지사의 대표적인 흔적은 2006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육계가 그의 독립운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높이 평가해 한국인 처음으로 김호 지사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인 'Charles H.Kim Elementary School'이다. 이는 미국에서 동양인 이름을 공립 학교명으로 붙인 첫 사례다.
 
로스앤젤레스의 찰스 김(김호) 초등학교 명명식 후 참석한 한인들이 학교 앞에 섰다. (2006년 10월19일), 대한인국민회 제공
▲ 김 초등학교 로스앤젤레스의 찰스 김(김호) 초등학교 명명식 후 참석한 한인들이 학교 앞에 섰다. (2006년 10월19일), 대한인국민회 제공
ⓒ 대한인국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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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 리들리에 세워진 '리들리 한인 이민역사 기념각'에는 김호 지사를 포함해 미국에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독립운동가 10인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이번 특별전에 김호 지사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와 기념각 상징물 2개를 축소 모형물로 제작해 전시해놓고 있다.

특히 '김호 지사의 활동을 정리한 영상과 그래픽' 마당에서는 1920, 1930년대 무렵 김호 지사와 김형순 지사가 설립한 '김형제상회'를 운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형제상회'는 김호 지사와 김형순(2011년 애국장 추서) 지사가 1922년에 미국에 세운 과일 유통회사로 이들은 당시 미국에 없었던 털 없는 복숭아 넥타린을 개발해 미국 전역에 보급하면서 한국인 첫 백만장자가 됐고, 그 자금을 독립운동에 쏟아부은 것은 유명한 일이지만 한국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 현장 모습.
 '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 현장 모습.
ⓒ 이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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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 현장 모습.
 '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 현장 모습.
ⓒ 이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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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1942년 로스앤젤레스 시청에 걸린 '태극기 현기식(게양식)' 모습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 당시에 대한민국 국기를 게양함으로써 한국의 독립을 미국사회에 널리 알리는 감격적인 장면이다.

또한 김호 지사의 미주 활동 모습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표현한 전시물과 함께 화려한 그라피티 작품도 볼 수 있는 등 '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은 그동안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호 지사의 독립운동과 미주에서의 일생을 이해할 수 있는 알찬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한 유점희씨는 "김호 지사와 김형순 지사가 미국에서 털없는 복숭아인 천도복숭아를 개발하여 큰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조국의 독립운동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김호 지사를 비롯한 미주지역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우리나라의 독립운동 선양 작업은 몇몇 이름난 독립운동가 위주로 행사를 하는 것 같아 늘 아쉬웠는데 정독도서관에서 미주지역 독립운동가의 한 분인 김호 지사의 특별전을 연다고 해서 기뻤다. 주말에 다시 초등학생 아이들과 와볼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 현장 모습.
 '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 현장 모습.
ⓒ 이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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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 현장 모습.
 '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 현장 모습.
ⓒ 이윤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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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독도서관의 <임시정부의 든든한 후원자 김호> 특별전을 계기로 김호(1997년, 독립장), 김형순(2011년 애국장) 애국지사처럼 나라밖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졌으면 한다.

【임시정부 든든한 후원자 김호】 <전시 안내>
* 전시기간: 2023.6.14.~ 2024.4.30
* 관람시간은 평일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주말은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휴일과 정기휴관일은 휴관.
* 문의: 정독도서관 내 서울교육박물관 황동진 학예연구사 / 02-2011-5780

덧붙이는 글 | 우리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태그:#김호, #독립운동, #항일, #미주지역, #서울교육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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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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