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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청.
 태안군청.
ⓒ 이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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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로 군수가 태안군 공직 비위와 관련해 대군민 사과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또다시 공직자 비위가 불거지며 구호뿐인 청렴에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더욱이 확실한 신상필벌을 통한 청렴한 공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태안군이 이 모든 것을 비밀에 부쳐 군민들의 불신도 커질 전망이다.

태안군청 수산과 어업지도팀 소속 A 선장은 지난 14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시간외 수당을 부정 수급해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군은 부정한 방법으로 수급한 수당을 환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은 A 선장이 어떠한 방법으로 시간외 수당을 부정 수급했는지, 부정 수급한 금액은 얼마인지 등 모든 사항이 개인 신상이라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세로 군수가 연이은 공직 비위에 고개를 숙인 지 6개월 만이다.

앞서 가세로 군수는 지난해 11월 잇따른 공직 비위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당시 가세로 군수는 농정과 동물방역팀 소속 B 팀장이 동물 방역사업 총 13개 사업의 집행 과정에서 자격이 없는 자에게 사업을 수행하게 하거나 실제로 사업을 수행했던 사업자가 아닌 사람의 차명 통장에 입금한 후 본인 통장으로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총 42회에 걸쳐 약 9억 2000만 원의 사업비를 횡령했다며 사과했다.

또 환경 사업자로부터 회식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공직자 2명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총 4건의 음주운전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공직자에 대해서도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태안군은 이 같은 사실을 함구하던 중 몇몇 언론이 취재에 나서자 상황 설명과 함께 청렴한 공직사회 구현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 가 군수는 "최근 태안군청 소속 공무원이 군민께서 소명을 주신 청렴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회계 부정을 저질러 공직사회의 도덕성을 크게 실추시키고 군민들께 큰 실망감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군정의 총괄책임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군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앞으로 비위 공직자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조치해 공직기강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청렴의 정신 아래, 목민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직원을 채근하면서 태안군 자정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지방재정 프로그램 모니터링 강화 ▲ 비위 공직자에 대한 무관용 엄정처벌 ▲민간 감시 기능 활성화 및 공직 감찰 보강 ▲ 확고한 신상필벌을 통한 일 잘하는 공직풍토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번 부정수급과 관련해서는 해당 선장이 실제 근무하지 않은 시간까지 근태 기록을 남기며 시간 외 수당을 받아 1개월 감봉의 경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사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해당 팀장은 지난해 부하 직원을 폭행해 안면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지만 단순 경고에 불가한 훈계 조치를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민선8기 들어 연이은 공직 비위로 곤욕을 치른 바 있는 태안군이 또다시 이번 부정수급과 관련해 함구해 태안군을 향한 군민의 불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군, #공직비위, #공직기강, #시간외수당, #부정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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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을 대표하는 정론지 태안신문 기자 이성엽 입니다. 항상 지역의 발전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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