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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2리 이창진 이장의 집이 밀려내려온 토사에 무너졌다.
 지난 13일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천향2리 이창진 이장의 집이 밀려내려온 토사에 무너졌다.
ⓒ 이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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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경북 예천에서 실종된 주민 2명이 시신으로 발견돼 사망자는 모두 21명으로 늘었다.

경상북도와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27분쯤 예천읍 한천 일대에서 수색하던 해병대에 의해 실종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 여성은 지난 15일 새벽 은풍면 은산리에서 남편과 함께 차량을 타고 가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60대 이아무개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발견 당시 이씨는 부러진 나무 가지에 몸이 걸린 상태였다. 이씨와 함께 실종된 남편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18일 오전 경북 예천군 예천읍 고평리 하천변에서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집중 호우로 실종된 실종자를 찾기 위해 탐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18일 오전 경북 예천군 예천읍 고평리 하천변에서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집중 호우로 실종된 실종자를 찾기 위해 탐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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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낮 12시 10분쯤에는 감천면 진평리에서 70대 여성인 강아무개씨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강씨의 시신은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 구조견이 발견했다.

강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실종된 곳에서 약 1km 떨어진 장소로 진평리 마을회관 인근이다. 강씨는 토사와 함께 쓸려내려온 나무더미 밑에 깔려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두 명의 실종자가 모두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북지역 사망자는 모두 21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6명으로 줄었다. 실종자는 모두 예천에서 실종됐다.

실종자 수색에는 경북소방본부와 중앙119구조본부, 특수대응단, 의용소방대 등 소방대원 396명과 해병대 1257명, 경찰 201명이 투입됐다.

구조견도 소방 10마리와 경찰 20마리 등 30마리를 동원해 나머지 실종자를 찾고 있다. 또 드론 12기와 장갑차 3대, 보트 11대를 동원해 하천 등을 수색하고 있다.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 거주시설에 40여 명 대피
 
예천군 문화체육회관에 지난 13일부터 15일 사이 내린 집중 호우로 대피한 이재민들이 임시 거주할 수 있도록 거주시설이 마련됐다.
 예천군 문화체육회관에 지난 13일부터 15일 사이 내린 집중 호우로 대피한 이재민들이 임시 거주할 수 있도록 거주시설이 마련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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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호우피해 임시 거주시설에는 감천면 천향2리 주민 35명을 포함해 40여 명이 임시 대피해 있다.

이곳에 대피한 이창진(64) 이장은 "15일 오전 2시 30분쯤 밖을 보니 흙탕물이 마당에 넘치고 토사가 밀려 내려오고 있었다"며 "물을 빼러 집 근처에 있는 인삼밭에 가 있는 사이에 천둥 치는 소리가 나고 집을 덮쳤다"고 말했다.

이씨는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숟가락 하나도 챙겨오지 못해 친구들이 사준 옷을 입고 있다"면서 "그동안 일궈 논 모든 것들이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승일(70대)씨는 "14일 오후 산사태 조짐이 있어 밤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다"며 "새벽에 나와보니 이장 집이 완전히 매몰됐다며 우리도 피해야 한다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유씨는 "집에 다 놔두고 아무것도 없이 나와서 걱정이 된다"면서도 "계속해서 폭우가 내린다고 하니 다시 들어가는 것이 겁난다"고 했다.

태그:#집중 호우, #예천 실종자, #경찰 구조견, #해병대, #호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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