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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 있는 평화기림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
ⓒ 일본군강제서노예피해자진주평화기림사업회	관련사진보기

 
경남 진주시민들이 일본군위안부피해자기림일에 "한국 정부는 굴욕외교 중단하고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약속 이행을 당당히 요구하라"고 외쳤다.

일본군 강제 성노예 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대표 강문순)가 14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 있는 평화기림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열었다.

먼저 이들은 기림상 청소부터 했다. 이 기림상은 진주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것이다.

박채원 학생(경해여중 3년)은 헌시를 낭송했고, 변동현 학생(경상국립대 현대사 인권기행동아리 '역사의 참견')은 발언을 통해 "우리 청년들은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행동들을 이어가겠다. 30여년 간 쌓고 만들어온 가치를 기억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 학생은 "일본은 전쟁범죄의 증거가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다 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일본의 범죄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 정부는 책임 있는 사과와 법적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와중에 윤석열 정부는 제3자 변제안이라는 기가 막히는 안을 내놓고 있다. 이에 맞서 대학생과 청년들은 기억하고 행동하겠다. 할머니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이어 갈 것이다. 평화와 인권, 반제국주의의 정신을, 여성주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 학생은 "일본 전쟁범죄의 역사를 올바르고 정확하게 결정짓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범죄자를 단호히 처벌하지 않으면 이 범죄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피해자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의 책임 있는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문순 대표는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있어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같은 태도로 외면하거나, 억지를 부리거나 피해자를 도외시하는 정부끼리의 꼼수 합의로 이 문제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더 분노하게 되는 것은 한국 정부의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제3자 변제 등의 괴상한 해법을 들고 나와 자국민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일본 정부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앞장서는 모습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치솟는 분노와 함께 좀처럼 변하지 않는 양국 정부의 태도에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기억과 연대라는 무기가 있다. 우리가 가진 이 기억들은 우리를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며 기억을 통한 우리의 연대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함께 싸워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진주평화기림사업회는 현장에서 "기억이 역사의 정의다. 일본은 전쟁범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공식 사죄, 법적 배상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30여 년에 걸친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여전히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부정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 정부가 국제법을 위반했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 한일합의로 모두 해결되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면서 강제동원과 성노예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며 가해 역사를 지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라고 했다.

이어 "더욱 참담한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참혹한 대응 태도"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2015 한일합의' 정신 준수를 외치더니 마침내 강제동원 제3자 변제 안을 내놓고, 한반도 불법 강점, 강제동원, 일본군 성노예제를 모두 부정하는 일본 우익의 숙원을 앞장서 해결해 주고 있다.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위해 역사를 망각하고 한반도를 전쟁 위기 속에 몰아넣는 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진주기림사업회는 "일본 정부는 한반도 불법 강점, 식민지, 민간인 학살, 반인도적 전쟁범죄를 모두 인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 공식 사죄, 법적 배상하라", "한국 정부는 자국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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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 있는 평화기림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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