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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방류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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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이틀 뒤인 오는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예고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국민 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정의당·기본소득당,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일본이 최악의 환경파괴를 선언했다. 과학적 검증도, 주변국 이해도, 일본 국민들의 동의도 없이 오염수를 인류의 공공재인 바다에 내다버리겠다는 해악을 저질렀다"며 입을 뗐다. 그러면서 "일본의 무도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용납할 수 없는 이번 결정에 들러리를 서고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윤석열 정권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정부·여당은 시종일관 일본의 오염수 투기에 면죄부 주는 일에만 열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혈세까지 쏟아부으면서 핵 오염수의 안정성 (의혹을) 함구했고, 합리적 목소리를 괴담으로 (치부하며) 국민의 입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책무를 완전히 저버린 것"이라며 "지금부터 민주당은 국민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하겠다. 정권이 국민의 안전과 영토 수호를 포기하더라도 민주당이라도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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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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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원내대표는 최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삼국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투명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일본이) 방류를 결정한 것은 세 정상 간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지지 또는 양해가 있었다는 유추를 가능하게 한다"며 "오염수 해양 투기 관련 일본 정부로부터 어떤 통보를 받았고 윤 대통령과 정부가 어떤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는지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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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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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 대응' 선언한 민주당... 촛불행동 이어 장외집회까지 검토한다

당 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다른 나라 국민들의 피해는 아랑곳없이 자기들 이득만 챙기겠다는 일본은 정말 나쁜 나라"라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국제 범죄이자 대한민국 주권 침해 상황으로 규정하고 야3당과 시민·사회단체, 국민들과 힘을 합쳐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민주당의 비상사태 선언에 따른 구체적인 행동 방침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의원총회 직후 일본 대사관에 항의 방문을 한다. 일본 대사 면담을 요청해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라며 "내일 저녁 국회를 거점으로 '촛불행동'을 기획하고,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돼 (꾸려진)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공동행동)'가 주최하는 장외집회(참석)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늘 '비상 행동' 선언을 시작으로 17개 시도당별 후쿠시마 대책위원회,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별로 규탄행동을 시작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이밖에도 우 의원은 "민주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엔인권이사회 진정과 더불어 일본의 런던협약 및 국제해양법 위반 등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하겠다"며 "국제 사회 신뢰를 배신한 일본의 행동을 국제법적으로 판단하고, 국제 사회 양심을 통해 바로잡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하고 오염수 방류 철회를 주문했다. 민주당은 일본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존중해야 할 국제법과 국제기준도 무시하고 파괴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전 인류와 미래세대가 함께 누려야 할 바다에 대한 끔찍한 범죄 행위를 지금 당장 철회하고 인류공영의 관점에서 원전 오염수의 안전한 처리 방안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