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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8일 구룡사 신도연합회 기자회견 모습.
 지난 8월 28일 구룡사 신도연합회 기자회견 모습.
ⓒ 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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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가 영화 <치악산> 제작사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개봉을 앞둔 <치악산>은 토막살인 괴담을 모티브로 제작된 공포영화로, 실제 지명을 사용해 지역 이미지 실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주시는 <치악산> 개봉이 알려진 후 제작사 측과 2차례 회의를 통해 영화 제목 변경과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 삭제 등을 요구했으나, 제작사는 시사회 일정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

원주시는 최근 각종 칼부림 사고, 등산로 성폭행 사건 등 강력범죄들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가운데 시민들조차 알지 못하는 잔혹한 괴담이 영화화되자,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됨과 동시에 모방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며, 영화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치악산에 대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문객들이 140km에 달하는 치악산 둘레길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도록 치악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회의 석상에서는 시의 제안을 수용할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뒤돌아서서는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면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라고 반발했다.

원강수 시장도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이자 건강도시인 원주의 이미지가 듣도 보도 못한 괴담으로 훼손되어 버리는 상황"이라며 "영화 개봉으로 인해 36만 시민 그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우려는 원주시 각계각층으로 퍼져 영화 개봉을 반대하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치악산 구룡사 신도연합은 8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호국청정 기도도량 치악산 구룡사는 서기 668년 신라 문무왕 8년의 의상대사께서 창건하여 수많은 고승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치악산의 대찰이자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매년 20만 명의 관광객과 신도 1만여 명이 마음의 수양을 위해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치악산에서 발생하지도 않은 토막살인 괴담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상영과 홍보는 원주시와 치악산 구룡사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킬 뿐만 아니라, 최근 일어나고 있는 강력범죄들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구룡사를 찾는 관광객, 신도들이 불안에 떨 것은 명명백백하다"라고 주장했다.

신도연합은 '영화 개봉을 연기하고 영화 제목과 내용에 있는 치악산 명칭을 변경할 것'과 '지역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허구만을 떠들지 말고 실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하며 영화제작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원주시농업인단체연합회는 지난 8월 2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주시농업인단체연합회는 지난 8월 2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 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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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농업인단체연합회 또한 8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 개봉으로 인한 원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결국 농업경제의 파괴를 초래할 것이고 영화사가 벌어들이게 될 돈에 비교할 수 없는 치명타를 입히게 될 것"이라며 "벌써 포털사이트에 치악산을 검색하면 괴담, 사건, 토막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나오고 있는 현실에, 치악산이라는 지명 제지가 창작가의 자유를 억압하는 거라면 원주농민들이 일궈놓은 농산물의 브랜드가 묵살되는 건 왜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야 하는지 답을 듣고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원주 3만여 명의 농업인이 자식처럼 정성스럽게 기른 치악산 복숭아, 배, 사과, 한우 등의 수확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계절에 영화를 개봉하겠다는 뜻은 그들의 안중에도 없었을 수많은 농민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라며 영화 개봉 결사반대의 뜻을 굳혔다. 이어 만일 영화가 상영된다고 하더라도 불매운동을 불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주시 관광협의회도 8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치악산은 원주시의 대표적인 문화 유적지와 관광지로, 치악산 둘레길 11개 코스 140km를 조성해 걷기매니아와 등산객, 관광객 등 매년 122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라며 "끔찍한 포스터를 보고 원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써온 원주시와 관광업계의 노력이 물거품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라며 영화 '치악산' 개봉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원주시사회단체협의회은 8월 31일 영화 '치악산' 언론 시사회가 진행되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을 찾아 영화제작사를 규탄하고, 영화 개봉을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펼쳤다.
 
원주시 관광협의회는 지난 8월 30일 기자회견에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원주시 관광협의회는 지난 8월 30일 기자회견에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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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치악산, #치악산 토막살인 괴담, #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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