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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을 만나고 있다.
 단식 1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종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을 만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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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5일 오후 13시 50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6일 차인 9월 15일 의료진으로부터 입원을 권고 받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계속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의료진의 모니터링 결과, 이 대표의 현 상태는 전체적인 신체기능이 심각히 저하되고 특히 공복 혈당수치가 매우 낮아 건강이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라며 "의료진은 이 대표의 입원을 권고한다는 소견을 내놨다"라고 전했다.

의료진의 입원 권고를 수용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말에 천 의원은 "현재 이 대표는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매우 강하게 표시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 입원을 시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많은 분들이 단식 중단을 요청드리고 있는 상태지만"이라면서 사실상 강제 입원 가능성이 없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역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채 국회의사당 당대표실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쇄신을 요구하는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함세웅 신부·김상근 목사·이부영 전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 시민사회 원로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이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했지만 수용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따로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과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해당 입장문에서 "이번 개각은 국민과 싸우겠다는 상식 밖의 오기 인사로 보인다"며 "특히 군의 정치적 중립을 해치고 검찰처럼 장악하겠다는 의도와 문화예술체육계를 제2의 국정농단 사태로 몰고 갈 시도는 절대 좌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심판하는 전초전"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무도한 정권에 대하여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힘 '민폐-무의미 단식' 비난... 김무성 "YS·DJ 단식의 고귀한 뜻 훼손"
  
단식 투쟁 1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단식 투쟁 1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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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은 민생 및 정기국회 등을 위해 명분과 실익이 없는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는 중이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15일) 논평에서 "중차대한 정기국회가 개회했는데도 제1야당 대표의 극한의 정치투쟁으로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께 돌아가고 있다"며 "단식 중단으로 내걸었던 조건들도 들어주기 힘든 비현실적인 것임을 이재명 대표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면서 요구했던 ▲대통령의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죄 ▲일본 핵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등 3대 국정쇄신안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못 박은 것.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 전체가 대표의 단식이라는 블랙홀에 갇혀 정작 가장 중요한 민생은 돌보지도 못하는데 이런 민폐와 무의미한 단식을 굳이 이어가야 하나"라며 "이 대표의 단식이 계속되면 될수록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탄용으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더 확연해지니 이제는 단식을 중단하고 당당하게 재판과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공동회장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민정부의 민주개혁과 성숙한 민주주의' 세미나에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식과 이 대표의 경우를 비교하면서 "뚜렷한 목표 없는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선배님들의 나라를 위한 목숨 건 단식의 고귀한 뜻을 훼손하는 명분 없는 이 단식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이는 앞서 김 전 의원과 함께 민추협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동교동계'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 목숨을 건 단식을 할 때, 전두환 대통령도 권익현 민정당 사무총장을 보내서 위문을 했다. 요구사항도 듣고 유화책을 제시하고 갔었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때 "밉거나 곱거나 야당 대표가 단식하고 있는데 정부·여당에서 모른 척 하고 있는 건 정치도의가 아니다"며 "윤 대통령께서 비서실장을 보내시거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위문을 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태그:#이재명, #단식, #김무성,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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