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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프추진위는 8일 오후 경남외국인주민지원센터 강당에서 “문화다양성축제 맘프 2023 평가포럼”을 열었다.
 맘프추진위는 8일 오후 경남외국인주민지원센터 강당에서 “문화다양성축제 맘프 2023 평가포럼”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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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만족도가 높다."
"경남을 넘어 전국 문화다양성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여자들의 웃음을 봤을 때 이미 성공한 축제다."
 

지난가을 경남 창원에서 열었던 제18회 문화다양성축제 맘프(MAMF, 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에 대해 축제전문가들이 이같이 평가했다.

맘프추진위는 8일 오후 경남외국인주민지원센터 강당에서 '문화다양성축제 맘프 2023 평가포럼'을 열었다. 올해 맘프 축제는 지난 10월 20일~22일 사이 창원 용지문화공원, 성산아트홀, 중앙대로 등에서 열렸다.

"내국인과 이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

이날 평가포럼을 진행한 선종갑 경남대 교수는 "올해로 18회째다. 15년 동안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참여도 해왔다. 매년 축제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종갑 교수는 "맘프 축제에 참여하는 14개 나라 교민회는 매년 2월부터 준비를 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있는 대사관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 국회의원이나 정부에서도 관심이 높다. 여러 나라가 창원에서 열리는 맘프 축제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철수 맘프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올해 맘프는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은 호응을 받았다.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일부 그렇지 못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면 된다"며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홍남표 창원시장이 지원을 많이 해주었다. 평가를 통해 아쉽고 잘못된 부분을 다시 생각해 보고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건호 엠브레인 부장은 축제 방문객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여러 행사와 함께, 먹을거리, 기념품의 다양성에다 휴식 등 놀 수 있는 공간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라고 말했다.

문건호 부장은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 외부에서 오신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았다. 1박 2일 일정으로 참여한 사람들도 많았다"라며 "지역의 한정된 축제가 아니라 전국 단위 축제로서 만족도와 경험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지난해 77점 정도였는데, 올해는 83점으로 올라갔고, 재방문 의향이 높아졌다. 참여자의 90% 이상이 재방문 의사를 보였고, 외국인도 그런 반응을 보였다"라며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푸드트럭)도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문 부장은 "주빈국 참여를 좀 더 체계적이고 확대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거리행진(퍼레이드)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해외유학생이 참여했던 것처럼 저변성이 더 넓어져야 한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는 "맘프 축제는 연대성이 강하고, 축제가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데서 공감도가 높았다"라고 했다. 홍보와 관련해 그는 "설문조사에서도 나왔지만 지인 추천이 중요하다. 거주지와 국가별로 접촉하는 채널이 다르기에 이런 부분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세흔 맘프사무국 국장은 "매년 봄부터 맘프 준비를 해왔다. 여러 기관, 단체와 회의를 열기도 했다. 14개국의 '도시에서 떠나는 세계 여행'을 사흘 동안 운영하기도 했다"라며 "대학 유학생 참여를 기획하게 되었고, 내국인과 이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했다"라고 전했다.

"다문화자녀 위한 이해도, 인식 제고 필요"
 
10월 20~22일 창원 용지공원 일대에서 열린 문화다양성축제 '맘프'.
 10월 20~22일 창원 용지공원 일대에서 열린 문화다양성축제 '맘프'.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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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진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다문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 진입에 과도기를 맞음에도 수용성 지수는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축제나 행사를 통해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는데 기여한다"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공연형 행사가 많고, 내국인은 대회형이 많다. 다양한 기관이 참여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경남 대표 축제에서 전국 문화다양성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교민회가 맘프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사실상 교민회가 주도해 열린 축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축제 시기가 다가와서 하는 게 아니라 평상시에 준비해야 한다. 창원은 도서관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주민센터, 대학 등 도서관을 이용한 특강을 추진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특강을 통해 다문화자녀를 위한 이해도,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도서관이 함께 연계해서 특강 하면서 맘프 내용을 알리고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 교수는 "2세대 이주민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령인구는 줄어드는데 다문화 2세는 늘어나고 있다. 그들을 참여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은 다문화사생대회 정도인데, 다문화 2세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맘프축제를 통해 한국사회에 융화될 수 있도록 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사숙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는 "창원은 이주노동자들이 많은 공업도시이며 맘프 축제의 태동 역시 이주노동자축제의 성격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정체성과 더불어 지역 이미지와 부합된다"라며 "공업도시를 장점으로 부각시켜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유럽의 꽃으로 불리는 에딘버러축제도, 이탈리아 베니스카니발도 지난한 시간을 거쳐 오늘날과 같은 세계 축제로 성장했다"라며 "맘프 축제도 공업도시의 꽃으로 전환하려는 공동체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도현래 경성대 교수(글로컬문화학부)는 "행사에 와서 보니까 참여자들의 웃음을 봤을 때 이미 성공한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우리나라 1100여개의 축제 중에 다문화 대표 축제로 맘프가 성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도 교수는 "앞으로 다문화축제가 아닌 세계축제로서 성공을 위해서 여러 방안들이 활용되어야 한다"라며 "특히나 한국에 거주는 이주민의 가족, 친지들이 함께 한다면 보다 세계적인 축제로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이 경남몽골교민회 대표는 "올해 맘프를 하면서 창원 뿐만 아니라 한국 곳곳에 있는 몽골 출신들이 많이 참석했다. 대사관에서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고국에 있는 국회의원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정은희 MBC경남 팀장은 "거리행진을 생중계로 방송했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같이 하자고 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했다.

이철승 집행위원장은 "축제 때마다 지원예산이 줄어들고 하면서 어려움이 있다. 실무자들도 1년 내내 준비를 해야 하는데 예산 지원이 안정적으로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축제가 안정적으로 될 수 있도록 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맘프추진위는 8일 오후 경남외국인주민지원센터 강당에서 “문화다양성축제 맘프 2023 평가포럼”을 열었다.
 맘프추진위는 8일 오후 경남외국인주민지원센터 강당에서 “문화다양성축제 맘프 2023 평가포럼”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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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평가포럼에서는 경남도청, 창원시청과 여러 나라 교민회에서도 참여를 했다.

선종갑 교수는 포럼을 마무리 하면서 "최근 미국 한 언론에서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저출산 문제를 지적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지금 남한의 불안이 김정은의 핵이 아니라 저출산이라며 인구절벽을 지적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이주노동자 확대와 유학생의 증가 등 이민 정책을 이야기를 한다. 최근 이주민이 급속하게 증가하게 될 것이다. 맘프 축제는 선주민과 이주민의 상생과 협력, 그리고 미래 사회를 대변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맘프는 국비 5억원, 경남도비 3억원, 창원시비 1억 5000만원 등 10억원 예산으로 20개국 이주민들이 참여해 열렸다. 맘프는 2005년 서울에서 처음 열리다가 2010년부터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고 있다.

태그:#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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