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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BBC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의 지구 기온이 인간이 대량의 화석 연료를 태우기 시작하기 전의 장기 평균보다 약 1.48도 더 뜨거워졌다고 보도했다.
 9일(현지시각) BBC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의 지구 기온이 인간이 대량의 화석 연료를 태우기 시작하기 전의 장기 평균보다 약 1.48도 더 뜨거워졌다고 보도했다.
ⓒ BBC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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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와 자연적인 엘니뇨 기상 현상으로 인해 관측상 가장 더운 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현지시각) BBC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의 지구 기온이 인간이 대량의 화석 연료를 태우기 시작하기 전의 장기 평균보다 약 1.48도 더 뜨거웠다고 보도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의 사만다 버지스 부소장은 BBC에 "2023년은 기후 기록이 도미노처럼 굴러가는 이례적인 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추세다. 지구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넘게 올라가는 시점에 대해 세계기상기구는 2027년,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기후학자들은 2029년 초,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는 2032년 중반으로 예상한 바 있다.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국제사회는 2100년까지 지구 기온 평균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 나아가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목표를 설정했다. 지구 기온 상승 폭 1.5도에 대해 과학자들은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수차례 얘기해 왔다.

BBC는 "1년 전만 해도 지구의 기후가 작용하는 복잡한 방식 때문에 2023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실제로 예측한 주요 과학 기관은 없었다"며 "실제로 작년 첫 몇 달 동안 기온 기록을 깨뜨린 날은 극소수에 불과했지만 2023년 하반기에 세계는 놀랄 만큼 거의 연속적인 일일 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2023년, 116일 연속 관측상 최고기온 갱신
  
8월 15일부터 12월 23일까지는 116일 연속 관측상 최고기온을 갱신하기도 했다. 2023년 동안 관측상 최고기온을 갱신한 날은 총 208일이었다.
 8월 15일부터 12월 23일까지는 116일 연속 관측상 최고기온을 갱신하기도 했다. 2023년 동안 관측상 최고기온을 갱신한 날은 총 208일이었다.
ⓒ BBC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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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 연구소의 데이터를 BBC가 분석한 결과 2023년이 관측상 최고기온을 갱신했던 첫날은 3월 9일이었다. 이후 6월에 접어들면 단 14일을 제외한 모든 날이 관측상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8월 15일부터 12월 23일까지는 116일 연속 관측상 최고기온을 갱신하기도 했다. 2023년 동안 관측상 최고기온을 갱신한 날은 총 208일이었다.

BBC는 "최근의 기온 상승은 주로 인간이 초래한 장기적인 온난화에 더해 엘니뇨 상태로의 급속한 전환과 관련이 있다"며 "하지만 2023년은 엘니뇨 단계 초기에 대기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 엘니뇨가 최대 강도에 도달해 가장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2024년 초가 됐을 때의 기온은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 기후에 정확히 무슨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한 해의 절반 이상이 역대 최고기온을 갱신한 것과 더불어 2023년 지구 기온의 또 다른 특징은 거의 대부분의 세계가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균 기온보다 더 더웠다는 것이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균 기온은 19세기 후반보다 이미 0.9도 가까이 상승한 기온이다.

BBC는 "이러한 기록적인 지구 온난화로 인해 2023년에는 캐나다와 미국 전역의 극심한 폭염과 산불, 장기간의 가뭄과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홍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수많은 기상 이변이 악화되었다"고 분석했다.

해수면 온도 역시 역대 최고... "2024년, 작년보다 더 더울 수 있다"
  
세계 해양 표면 온도 또한 2023년 5월 24일 이후 최고 온도를 연속해서 큰 폭으로 갱신하고 있다.
 세계 해양 표면 온도 또한 2023년 5월 24일 이후 최고 온도를 연속해서 큰 폭으로 갱신하고 있다.
ⓒ BBC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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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뿐만이 아니다. 남극 해빙의 면적은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북미 서부와 유럽 알프스의 빙하가 녹으며 해수면 상승을 가중했다. 특히 세계 해양 표면은 2023년 5월 24일 이후 관측 이래 최고 온도를 연속해서 큰 폭으로 갱신하고 있다.

페테리 탈라스 전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BBC에 "이것은 단순한 통계 그 이상"이라며 "극한의 날씨는 매일 생명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BBC는 기록적인 해수면 기온 중 일부가 대기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올해 기온이 2023년보다 더 높을 수 있다며 올해는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이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을 영국 기상청이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거의 200개 국가가 2015년 파리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지구온난화를 1.5도 상승으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20년 또는 30년 이상의 장기 평균을 의미하기 때문에 2024년에 1년 동안 위반했다고 해서 파리 협약이 위반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BBC는 "연구자들은 1.5도 목표를 놓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최근의 COP28 기후정상회의 등은 여전히 기후 변화의 결과를 제한하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며 "비록 우리가 1.5도가 아닌 1.6도의 기온 상승에 이른다고 해도 이를 포기한 채 현재 상황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기온 상승인 3도에 근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프리데리케 오토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기후과학 수석 강사의 발언을 인용했다.

태그:#기후변화, #BBC, #기온상승, #해수면온도상승,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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