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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성산구 전경.
 경남 창원 성산구 전경.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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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이 밀집해 있고 권영길 전 의원과 고 노회찬 의원을 당선시켜 '진보정치 1번지'로 꼽히는 경남 창원성산은 오는 4.10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일부 갈등이 남아 있기는 하나 정당마다 이번 선거에 내세울 후보들을 거의 확정짓고 있는 가운데, 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창원성산 지역을 향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창원성산(옛 창원을)'은 옛 민주노동당 때 권영길 전 의원이 당선했고, 고 노회찬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야권단일후보'로 나와 금배지를 달았다. 당시 강기윤 의원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가 떨어졌다.

이후 보궐선거에서 여영국 전 의원(정의당)이 당선했지만, 4년 전인 2020년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이흥석)와 단일화를 이루어내지 못했고, 결과는 강기윤 의원(국민의힘)의 당선이었다.

이번엔 야권의 경우 민주당에서 허성무(60) 전 창원시장, 녹색정의당 여영국(59) 전 의원, 진보당 이영곤(53) 전 경남도당 사무처장이 예비후보로 나서 뛰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강기윤(63) 의원과 김석기(58) 전 김해부시장, 장동화(61) 전 창원산업진흥원장, 배종천(60) 전 창원시의회 의장이 공천을 신청했고, 공천관리위원회는 강 의원을 단수후보 추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강 의원을 단수추천하자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김석기 예비후보는 이의신청 했고, 배종천 예비후보는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단일화 안 하면 보수정당 이기기 어려워'... 이번엔 성사될까

창원성산에서는 현재 야권후보단일화 성사 여부가 최대 이슈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거론한다. 민주당‧진보당‧새진보연합은 지난 21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합의'를 했고, 이에 따라 허성무‧이영곤 예비후보는 단일화 여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 창원성산지역위원회는 오는 26일 당원총회를 열어 단일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중앙당 합의사항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당원총회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당 합의와 별개로 경남지역 시민사회진영으로 구성된 '총선승리 경남연석회의'는 '윤석열정권 심판과 진보민주 발전을 위한 총선연대'를 꾀하고 있다.

야권후보단일화에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참여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여 후보는 "중앙당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이지 지역구 단위에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4년 전 민주당은 2000년대 이후 진행된 이곳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출마해 끝까지 뛰거나 당선한 사례가 없다며, 당시에는 완주해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보자는 주장이 강했다. 그 결과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당선했던 것이다.

이에 창원성산에서는 민주개혁진영 후보가 단일화하지 않으면 보수정당을 이기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있어, 이번 선거에도 야권후보 단일화할지 아니면 각자 출마할 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강기윤 공천에 김석기 반발... 배종천 탈당, 무소속 출마
  
창원성산 총선에 나선 강기윤(국민의힘), 김석기(국민의힘), 배종천(무소속), 장동화(국민의힘) 예비후보.
 창원성산 총선에 나선 강기윤(국민의힘), 김석기(국민의힘), 배종천(무소속), 장동화(국민의힘) 예비후보.
ⓒ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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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선 강기윤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강 의원은 최근 출마선언을 통해 "더 큰 창원, 더 좋은 성산'을 위해 3선의 힘으로 확 바꾸겠다. 성산구의 발전을 위해 힘이 있고 추진력 있는 3선이 필요하다"며 '3선 역할론'을 강조했다.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 추진을 공약으로 내놓은 강 의원은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 시행령에 옛 창원시를 포함한 추진력으로 속도감 있게 단독주택지 재개발과 아파트 재건축을 추진하고, 그린벨트 전면 해제도 추진해 합리적인 개선과 정당한 보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성산에서 나고 성산에서 자라 성산이 키운 토박이 성산 아들로, 응원과 격려 덕분에 지난 4년 동안 성산구민의 민원 해결사로 밤낮없이 힘차게 일할 수 있었다"라며 "제22대 국회에서도 더 큰 성산, 더 좋은 창원 조성을 위해 힘차게 일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내에선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김석기 예비후보는 중앙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중앙당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예비후보는 "성산구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시민의 반감과 교체지수가 상당히 높은데, 어떻게 현역의원이 단수 추천됐는지 알 수 없다. 공관위는 이번 결정이 단수추천 기준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설명도 하지 않았다"며 "원칙과 기준도 없는 단수 공천은 시스템 공천이 전혀 아니다. 이기는 공천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의신청에 대한 공관위의 향후 처리 과정을 지켜본 후 창원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을 경우, 중대한 결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포함해 모든 것을 고민하겠다"라고 했다.

장동화 예비후보도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경선 없는 현역 단수공천으로 이길 수 있는 곳에서 우리의 분열로 지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은 현역의 교체 여론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배종천 예비후보는 강 의원의 단수 추천에 반발하며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20일 "단수공천을 하는 것을 보고 국민의힘이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원 동지들의 평가에 맡기겠다. 이제 국민의힘을 떠난다"라고 말했다.

배 예비후보는 "당선을 목표로 가는 것이지, 그냥 공천에 불만을 가지고 가는 건 아니다. 지역구를 잘 다져놓아서 이길 자신 있다"라며 "야권이 단일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단일화가 된다면, 저와 3자구도가 팽팽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허성무, 여영국, 이영곤 후보 나서
  
창원성산 총선에 나선 허성무(더불어민주당), 여영국(녹색정의당), 이영곤(진보당) 예비후보.
 창원성산 총선에 나선 허성무(더불어민주당), 여영국(녹색정의당), 이영곤(진보당) 예비후보.
ⓒ 선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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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출마선언에 이어 잇따라 공약을 내놓고 있는 민주당 허성무 예비후보는 "세계 1등 디지털제조업 도시로 창원의 자존심을 살리겠다. 디지털제조업 전환으로 노후 창원국가산단을 대개조하겠다. 이를 위해 국회에 가서 가장 먼저 '청년고용국가산단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허 예비후보는 "청년고용국가산단특별법에는 청년 인재의 스마트근로환경에 관한 내용이 담기고, 청년 인재 유치를 위한 제도적 방안에 관한 내용이 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26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소 핵융합 발전은 방사능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폭발 위험이 없어 안전하고 반영구적 에너지라는 장점이 있다"라며 "창원은 미래 에너지 수소 핵융합 발전 산업을 일으킬 장소로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라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허 예비후보측은 창원시장으로 있을 때 검토‧추진됐던 마산해양신도시, 버스중앙차로제, 사화-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등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과 반박 등을 통해 정면 돌파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여영국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출마선언을 통해 "새롭게 나아갈 대안의 진보정치를 보여드리겠다"면서 일부 사안에 대해 강기윤 의원과 허성무 후보를 함께 공격하고 있다.

강 의원 소유의 과수원 감나무 보상 논란과 관련해, 여 예비후보는 "창원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감나무 허위 보상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당사자인 강기윤 후보나, 당시 시장이었던 허성무 후보나 태도에 있어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책임을 엄중히 물어 시민들의 짓밟힌 자존심을 회복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강 의원의 감나무 보상과 관련해 무혐의 처리했다.

이영곤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출마선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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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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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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