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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대덕구)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 민주당 탈당한 박영순, 새로운미래 합류 선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대덕구)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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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더 이상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에서는 정당 민주주의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 지역구로 선정된 울산 북구의 이상헌 의원은 진보당에 경선을 요구하며 탈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30년을 몸담고 충성해왔던 민주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는 자리에서 탈당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음에도 지난 25일 저와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의 2인 경선을 발표하는 등 저의 의사를 전혀 존중하지 않는 모습마저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저는 오늘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고 못박았다. 

'하위 10%' 통보 이후... "전혀 존중 없어"

당초 박 의원은 지난 21일 '하위 10% 통보' 사실을 공개하며 '향후 거취는 당의 흐름을 보면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후 이재명 대표와 당권파들이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동료 의원들을 조롱하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태도를 노골화하며 공천(公薦)이 아닌 망천(亡薦)을 강행하는 무모함과 뻔뻔함에 질려 더 이상의 기대와 미련은 어리석은 것임을 깨닫고, 탈당의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 대신 '이재명 1인에 의한', 그리고 '민주' 대신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의 사당이 됐다"며 "다른 목소리를 내서도 안 되고, 비판을 해서는 더욱 안 되고, 다른 편은 존재할 수 없으며 비록 친명이라도 이 대표에 대한 충성도가 낮거나 필요성이 약해지거나 심기를 거스르면 반드시 보복을 당하거나 버림받는 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2024년도 대한민국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제1야당의 모습"이라고도 표현했다.

박 의원은 "이제 민주당의 이름으로 윤석열 정권을 비판할 수 없다"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민주당 내부의 모습이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과 판박이처럼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내 편이 아니면 법과 제도를 악용해서 겁박하고 제거하는 모습, 상식을 버리고 권력 앞에 줄 서서 '바이든' '날리면' 식의 거짓 아첨을 해야 하는 모습이 그렇다"며 "차은우보다 이재명이라고 한다"고 한탄했다.

박 의원은 "더 이상 사당화된 민주당에서는 동지들과 지역 주민들의 여망을 실현시킬 수 없기에 과감히 박차고 나아가겠다"며 "저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이 살아 숨쉬는 진정한 민주정당, 참된 민주정당을 건설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독선을 심판하고 민생을 살리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며 "새로운 길이 고난의 길일 수도 있지만 오직 저를 키워주신 대덕구민과 국민만을 바라보고 당당하게 가겠다"고 했다.

이상헌은 경선 요구 "거부시 출마 강행"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단일화 합의로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 북구)이 같은 지역구 윤종오 진보당 후보에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답변 시한을 28일까지로 제시했다. 답변이 없거나 거부되면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 진보당 윤종오에 경선하자는 이상헌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단일화 합의로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 북구)이 같은 지역구 윤종오 진보당 후보에 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답변 시한을 28일까지로 제시했다. 답변이 없거나 거부되면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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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권연합 논의 속에서 민주당이 수도권 단일화를 전제로 윤종오 진보당 후보에게 양보한 울산 북구도 시끌시끌하다. 현역 이상헌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 없는 협상이자 상호성이 결여된 합의이고, '과연 민주당에 도움이 되는가' 의문이 든다"며 "윤종오 후보는 진정한 연대를 위해 주민의 선택을 받을 경선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 협상단을 이끄는 박홍근 의원에게 진보당이 제시한 수도권 86곳의 지지율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야합으로 강탈한 후보자라는 오명은 진보 진영의 승리를 절대로 담보할 수 없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저는 울산 북구의 민주당을 지키고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출마를 강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제 겨우 싹을 틔우고 있는 영남과 울산의 민주당을 지키기 위해 항상 그랬듯 고군분투하겠다"며 "민주당이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의 깃발이 꽂은 울산 북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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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영순, #이상헌, #민주당,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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