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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기후 미래 택배'를 전달한 뒤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기후 미래 택배'를 전달한 뒤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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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두고 "모르면 어떤가"라며 그 중요성을 폄하했다. 하지만 RE100은 대한민국의 핵심 먹거리, 반도체 산업과도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집권세력이 오판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녹색정의당 영입인재 1호이자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인 조천호 박사는 28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까지 가서 CF100(무탄소 100%, 원전도 포함)을 외치고 다니는데, CF100은 몰라도 된다"며 "국제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에서조차 호응도가 낮다"고 했다. 이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은 납품하는 기업에 2030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상품과 부품을 요구한다"며 "그래서 삼성을 비롯한 한국 대표 기업들도 RE100 선언에 합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박사는 "지금 우리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으로는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도 부족한 형편"이라고도 짚었다. 그는 "'기업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와 '플랜1.5'의 <2030년 국내 재생에너지 수요전망보고서>에선 2030년 국내 기업 재생에너지 수요가 최대 172.3TWh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정부 목표에 따른 공급 가능한 재생에너지는 97.8TWh에 불과하다"며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100% 조달이 안 되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해야 할 판"이라고 걱정했다.

조 박사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발등의 불과 같이 시급한 과제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원전은 핵심'이라고 주장한다"며 "원전은 재생에너지가 아니다. 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하여 생산하고 거래하겠다는 RE100을 이행하려면 원전이 아니라 재생에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가 핵심"이라며 "우리나라가 먹고살려면 RE100은 알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집권여당이..."라고 했다.

<반도체 주권국가>란 책을 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반도체 산업과 재생에너지 확대의 연관성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방문했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최근 발표한 연간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고객업체들을 포함, 모든 생산·유통과정에서 넷제로 달성' 목표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가 거의 없는 한국에서는 계속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표현한 것을 소개했다. 

이어 "정부는 용인 등 특화단지에서 청정수소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ASML을 방문해 1조원 규모의 차세대 EUV 기반 초미세공정을 공동개발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지만 ASML이 요구하는 넷제로 달성에 부합하지 못하면 이런 많은 것들이 허공에서 맴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윤 정부가 재생에너지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루는 한 반도체 주권국가의 길은 요원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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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RE100 모르면 또 어떤가, 모든 걸 해결해주는 정답 아냐" https://omn.kr/27ky0

태그:#한동훈, #RE100, #조천호, #박영선,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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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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