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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청 전경
 구미시청 전경
ⓒ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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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시청 출입 언론사를 상대로 만든 행정 광고 집행 기준이 지역 언론인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시 홍보담당관실에서 작성한 책정기준은 기사 게재 건수, 주요 포털 연계, 현장 취재 및 자체생산 기사, 창간년도, 구미시 본사, 부서 평가 등 6가지 분류로 총점 100점으로 되어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사 게재 건수에 따라 최대 10점, 'N' 포털 연계 35점·'D' 포털 연계 5점, 현장 취재·자체기사 생산 최대 20점, 창간년도 최대 5점, 구미시 본사 10점, 부서 평가 최대 20점이다.

반발하는 언론인들은 "단순히 보면 상당히 객관적이고 공평해 보이지만, 조금만 따져보면 지역 언론사에는 너무나 불리하며 일부 배점도 담당 직원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어있어 말은 기준이라고 하지만, 자신들이 광고를 주고 싶은 데 주려고 기준을 핑계 삼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 근거로 인터넷신문 책정기준을 들었다. "지역 순수 인터넷 언론사들은 잘해야 'D' 포털과 연계되어 있는데, 'N' 포털에 35점, 'D' 포털은 5점만을 배정하고 있어 사실상 중앙 언론사에 유리하게 되어있다"라는 것이다.

또한 "현장 취재 및 자체생산 기사의 경우 현장 취재는 누가 확인할 것이며 직원들이 모든 행사 현장에 나가서 취재하는 언론인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행사 시작 전에 현장 취재는 어떻게 확인할 것이냐. 또, 부서 평가도 결국 자신들이 좋아하는 언론사에 많은 점수를 주지 않겠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는 "'N' 포털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 배점을 더 높게 적용했고, 현장 취재는 모든 행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행사를 말하며 이런 행사에는 우리 직원들이 나가기 때문에 확인이 가능하다"라며 "예전에도 기준은 있었지만 이번에 모든 언론인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 시의원님들의 의견, 시정 홍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해 기준을 조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보담당관실의 이러한 해명에도 취재 중 수상한 부분이 발견되었다. 기본이 되는 책정기준 총점부터 이상했다. 구미시는 100점이라고 밝혔으나, 105점이었다. 더욱이 언론사의 개인별 상황을 책정기준에 제대로 적용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 언론사의 경우 'N' 포털과 'D' 포털 2곳 모두와 연계되어 있어 기본 점수가 40점이 넘었지만, 행정 광고 집행이 안 되었다. 올해 구미시 인터넷 언론 행정 광고 집행 대상 최하 점수는 30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구미시 본사 B 언론사는 책정기준에 의하면 기사게재 건수, 포털 연계, 창간년도, 구미시 본사 점수를 합쳐 23점이 되지만, 현장 취재 및 자체생산 기사, 부서 평가 40점 중에서 7점을 받지 못해 행정 광고 집행이 되지 않았다.

반면, C 언론사의 경우 포털 연계 0점, 구미시 본사 0점, 창간년도에서도 B언론사 보다 짧아서 기사게재 건수 최대 10점을 적용해도 현장취재, 부서 평가를 뺀다면 13점에 불과했지만, 올해 행정 광고 집행 대상에 포함이 되었다.

이렇다 보니 "홍보담당관실 부서 평가 점수에 따라서 행정 광고 집행이 결정되고 결국 부서에서 자신들이 주고 싶은데 골라서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홍보담당관실 관계자는 "시의원들께서 '현장 취재를 하는 언론에 신경을 좀 써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어 이번에 현장 취재 점수를 높였다"면서 "요즘은 언론사들도 자신들을 홍보해야 한다. 구미시 기사를 어디에 게재해서 얼마나 홍보를 하고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면 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미시 홍보담당관실에서는 "정확하게 적용하고 있다"라고 주장하지만, 지역 언론인들이 이러한 해명과 책정기준 적용의 공정성에 강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어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태그:#구미시, #논란, #광고, #언론사,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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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역에서 인터넷신문 기자로 활동중입니다. 지역의 여러 소식을 널리 알릴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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