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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남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이 3월 14일 진주유족회의 유해안치소를 참배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옥남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이 3월 14일 진주유족회의 유해안치소를 참배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 진주유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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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지역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유해 매장지에서 나와 보관하고 있는 유해가 많다. 진실규명 신청을 했지만 증거자료를 더 내라고 한다. 유해가 증거인데 무엇을 더 제출하라는 것이냐."

한국전쟁전후진주민간인학살희생자유족회(진주유족회) 정연조 회장이 1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강조한 말이다.

진주유족회는 하동‧사천유족회와 함께 전날인 14일 진주에서 이옥남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을 만나 유해매장 추정지 발굴과 함께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이날 이옥남 상임위원은 진주 명석면 용산고개에 있는 유해안치소를 찾아 참배했다. 현장에는 김광동 진와위 위원장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기도 했다.

참배 뒤 이 상임위원은 진주‧하동‧사천유족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진주유족회는 진실화해위 1기 147명에 이어 2기 57명에 대한 진실규명을 받았다. 지금까지 진주지역 유족들이 진실화해위에 했던 진실규명 신청은 270~280명 정도로 추정된다.

명석면 용산고개 안치소에 있는 유해는 455구 정도다. 이곳에는 2014년 명석면 용산리 39구와 2017년 용산리 37구, 명석면 관지리 화령골 25구, 집현면 봉강리 40구, 관리지 삭평마을 30구 등의 유해가 보관돼 있다.

또 2009년 발굴했던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 111구의 유해는 세종시에 보관돼 있다. 앞서 2003년 창원마산 진전면 여양리에서 나왔던 유해 163구는 진주에 보관돼 있다.

정연조 회장은 "진실화해위는 진실규명 신청을 하면 증거자료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유해가 확실한 증거 아니냐. 신청 숫자보다 유해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규명 신청자 가운데는 국민보도연맹, 진주형무소 재소자, 미군 폭격에 의한 희생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진주유족회는 진주지역 유해 매장추정지 25곳 가운데, 아직 9곳이 발굴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발굴지는 집현면 1곳, 명석면 우수리‧용산리‧관지리 등 7곳, 문산읍 상문리 1곳이다.

그런데 이들 미발굴지 상당수는 발굴이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미 건물이 들어섰거나 주택 부지로 매립이 되었고, 산태사로 훼손이 된 것이다. 1곳은 산 소유주가 불허하고 있다.

정 회장은 "어르신들의 증언 등을 통해 유해 매장추정지를 특정했고, 진주에 발굴하지 못한 곳이 아직도 많다. 매립, 건물, 산사태 등으로 훼손되기는 했지만 발굴을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진실화해위-진주시는 4~5월에 명석면 용산리 매장추정지 1곳에 대한 발굴을 실시한다. 이곳은 2014년 발굴했던 용산리 산 425번지 일대로,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장소다. 발굴 작업은 동서문물연구원이 맡아서 하게 된다.

정연조 회장은 "이전부터 진실화해위에 유해안치소 참배를 요구했고, 이옥남 상임위원이 어제 현장을 찾았던 것이다"라며 "이 상임위원은 유해를 이렇게 보관하고 있는 줄 몰랐다면서 유해 발굴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옥남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이 3월 14일 진주유족회의 유해안치소를 참배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이옥남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이 3월 14일 진주유족회의 유해안치소를 참배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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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남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이 3월 14일 진주유족회의 유해안치소를 참배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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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진주유족회, #진실화해위, #민간인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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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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