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장진영(동작구갑), 나경원(동작구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한동훈, 동작살리기 지원유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장진영(동작구갑), 나경원(동작구을)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4년 전 21대 서울지역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1석,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8석을 각각 획득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50% 미만 득표를 올린 지역구는 49곳 중 40곳이다. 용산구의 경우 여야 모두 50% 득표를 밑도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신승했고, 금천구는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의 등장으로 3파전이 벌어졌지만, 결국 민주당 최기상 후보가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텃밭인 강남 7곳에서 승리했고, 그나마 송파갑(3.18%p 차이)과 송파을(4.42%p)에서는 5% 이내의 신승을 거뒀다.

이번에 국민의힘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실지 회복에 나섰다. 한강벨트는 한강에 면한 광진구, 성동구, 용산구, 마포구, 동작구, 영등포구, 강서구, 양천구 등을 이르는데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당선' 효과가 확연했던 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8곳 중 7곳을 석권했다.

그러나 집권 2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인기가 급락하고 정권심판론이 비등하면서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힘 확장 전략은 크게 어그러지게 됐다.

4년 전 민주당이 넉넉하게 이긴 지역구 20곳(강북구, 구로구, 노원구, 성북구, 양천갑, 중랑구 등)에서는 29일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4년 전 총선 접전지는 이번에도 접전지다. 서울의 민주당 기세를 꺾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할 여당으로서는 "그 동안 뭘 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지점이다.

대표적인 접전지는 용산과 동작을. 용산에서는 4년 전 총선에서 0.66%p 차이로 승부가 갈라졌다. 총선에서 이긴 권영세 후보는 통일부 장관을 지내는 등 윤석열 정부에서 승승장구했다. 총선을 한달 여 앞두고 공천돼 조직 정비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 본선에 임한 민주당 강태웅 후보에겐 통한의 패배였다.

이곳에서는 올해 들어 5번의 여론조사가 실시됐는데 대부분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3월 18·19일에는 여론조사업체 2곳이 동시에 조사를 실시했는데, 양쪽이 점친 승자가 엇갈릴 정도로 치열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정의당 정연욱 후보가 4251표(3.18%p)를 가져간 것이 민주당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녹색정의당의 용산 불출마가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심사다.

여당의 중진 나경원 후보가 출마한 동작을의 상황도 비슷하다. 4년 전에는 '선·후배 여성 판사들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는데, 나 후보가 민주당 이수진 의원에게 7.12%p 차이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이번에는 이수진 의원이 컷오프되고 탈당한 자리에 경찰 출신 류삼영 후보가 전략공천되며 선거 초반 지역구 상황이 뒤숭숭했다. 

3월 24일 조사가 완료된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6.7%p(나경원 49.3%, 류삼영 42.6%),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서는 10%p(나경원 44%, 류삼영 34%) 나 후보가 앞서고 있다.

2020년 광진을은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상대로 2.55%p 차이로 힘겹게 승리한 곳이다. 이곳은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래 한 차례도 국민의힘 계열 정당 후보에 당선을 허용하지 않은 민주당의 아성이다. 지난 25일 완료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고 후보(44%)가 국민의힘 오신환 후보(38%)를 오차범위 이내에서 앞서고 있다.

마포구의 터줏대감 격인 노웅래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마포갑은 여론조사 결과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서 승부를 아직 예측할 수 없다. 지난 14일 완료된 여론조사 꽃 조사에서는 민주당 이지은 후보(43.8%)가 국민의힘 조정훈 후보(32.3%)를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운동권 청산'을 내걸고 함운경 후보를 공천한 마포을은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는 민주당 정청래 후보의 우세가 굳건하다. 이곳에선 3월 들어 9차례나 여론조사가 실시됐지만, 국민의힘 함 후보는  한번도 정 후보를 오차범위 이내로 따라잡지 못했다.

영등포갑은 민주당 출신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당을 옮기며 표심의 변화가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지만, 3월 들어 실시된 7차례 여론조사 중에서 김 후보가 민주당 채현일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조사는 아직 없다.

장성철 "국힘 불리, 정권심판 여론 때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왕십리역 광장에서 중구성동구 갑과 을에 각각 출마하는 전현희 후보와 박성준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방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이재명, 전현희 출정식 지원유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왕십리역 광장에서 중구성동구 갑과 을에 각각 출마하는 전현희 후보와 박성준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방문,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전직 여성의원 둘이 맞붙는 중·성동갑은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의 컷오프가 일으킨 공천 파동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지역이다.

12차례 여론조사 중에서 한때 두 후보가 동률을 기록할 정도의 접전 양상도 있었지만, 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와의 격차를 벌인 조사들이 많은 편이다. 지난 24일 완료된 케이스탯리서치 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43%, 윤 후보가 27%를 기록했고, 지난 28일 완료된 피앰아이 조사는 윤희숙 39.8%, 전현희 34.0%였다.

강동갑, 강동을, 강서갑, 강서을, 강서병, 광진갑, 양천갑, 양천을 등 8곳은 올해 들어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고 있는데, 여론조사 업체들은 대체로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들로 분류하고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국민의힘이 기대했던 한강벨트가 무너지면서 서울 지역 전체의 판세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민주당 30석+@, 국민의힘 10~15석으로 서울의 예상 의석수를 점쳤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강동갑은 경합세이고 동작갑과 동작을, 용산, 영등포을 등은 국민의힘이 경합우세에 가깝다"며 "국민의힘이 최대 15석을 가져갈텐데, 전반적인 판세가 4년 전에 비해 아주 크게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서울의 판세는 민주당 국회 과반수 확보의 가늠자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서울지역 의석의) 70%를 얻으면 국회 과반수에 턱걸이를 하게 되고, 75%를 넘으면 단독 과반수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10석 내외를 가져가고, 나머지를 민주당이 휩쓸 것으로 점쳤다.

장 소장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실망한 표심이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면, 이번 선거는 그 후 2년 간 윤 대통령이 뭘 했냐에 대한 평가다. 국민의힘에 불리한 민심의 저변에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정권심판론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 피엠아이-한국경제 조사는 3월 24일부터 28일까지 500명 대상으로  휴대폰 문자를 통한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p, 응답률은 48.3%다.

메타보이스(주) - JTBC조사는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502명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및 무선전화가상번호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p, 응답률은 10.1%다. 

조원씨앤아이 - HCN 조사는 3월 23일부터 24일까지 501명 대상으로 무선 ARS 및 무선전화가상번호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p, 응답률은 7.7%다.

케이스탯리서치 - TV조선/조선일보 조사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500명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및 무선전화가상번호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p, 응답률은 11.6%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 뉴스1 조사는 3월 24일부터 25일까지 500명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및 무선전화가상번호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p, 응답률은 13.5%다.

여론조사꽃 조사는 3월 13일부터 14일까지 508명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및 무선전화가상번호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 p, 응답률은 1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태그:#한강벨트, #총선, #여론조사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