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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이 아름다운 낙동강의 모습.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모래톱이 드러났다. 모래는 낙동강 수질을 개선시켜주는 원천이다. 4대강사업은 이 모래를 잠식해버렸다.
 모래톱이 아름다운 낙동강의 모습. 합천창녕보 수문 개방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모래톱이 드러났다. 모래는 낙동강 수질을 개선시켜주는 원천이다. 4대강사업은 이 모래를 잠식해버렸다.
ⓒ 박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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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이 가까워올수록 낙동강벨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작금의 낙동강벨트라 함은 주로 부산과 경남의 지역구를 가리키는 말로 통칭되고 있지만 기실 낙동강벨트는 낙동강을 따라 있는 영남의 모든 지역구로 봐야 할 것이다.

낙동강이 경상도를 관통하기에 사실상 영남의 모든 지역구가 낙동강벨트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낙동강벨트라 함은 경상도 전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 낙동강벨트에는 정말 현실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낙동강벨트 탈환을 꿈꾸는 정치세력들이 반드시 살펴야 할 위험천만한 현실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낙동강벨트 탈환을 노리는 정당 ... '진짜 민생' 살펴야

이것이야말로 '진짜 민생'이기 때문이다. 경상도 지역민의 생사여탈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실 물과 먹거리 그리고 공기의 안전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보다 더 중요한 민생 문제가 어디 있을까.

낙동강벨트에서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할 지점은 바로 낙동강 그 자체다.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경북 봉화에서부터 안동, 예천, 상주, 의성, 구미, 대구, 고령, 창녕, 창원, 김해, 양산을 거쳐 부산에 다다른다. 경상도 거의 전역이 낙동강유역이 되겠다.
 
합천창녕보 상류에 창궐한 심각한 녹조
 합천창녕보 상류에 창궐한 심각한 녹조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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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 영남인이 의존해 살고 있는 낙동강. 이 낙동강의 현실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한마디로 낙동강은 지금 너무 위험하다. 이로 인해 낙동강 주변의 뭇 생명은 말할 것도 없이 바로 인간의 위험이 따른다. 낙동강의 심각한 녹조 때문이다. 이러한 낙동강의 심각한 녹조 현상으로 비롯한 위험은 거의 공포 수준이다.

그런데 공포는 공포인데 제대로 인지되고 있지 못한 공포다. 그래서 효능감이 떨어지는 공포다. 그것은 그 실체가 널리 전파되지 못해 일어난 일로 언론 등의 책임이 크다. 따라서 이는 낙동강벨트 탈환을 노리는 정치세력들이 반드시 살펴야 할 지점이고 그 대책을 강구해야 할 지점이다.

낙동강의 녹조는 정말 심각하다. 매년 초여름부터 시작된 녹조는 초겨울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녹조는 독이다. 따라서 문제의 핵심은 바로 낙동강에서 독(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치명적 독으로 청산가리 6600배)이 창궐하고 있다는 점이다. 낙동강에서 창궐하는 녹조 독은 바로 우리 마실 물의 안전과 그 물로 생산한 먹거리의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
   
녹조 독이 수돗물에서도 검출되고 있고, 낙동강 물로 기른 농작물에서도 검출되고 있고, 녹조 독이 에어로졸로 날려 낙동강 주변 공기에서도 검출되고 있는 것이 지난 2년간의 팩트로 이는 정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즉 말하자면 우리 마실 물과 농작물 그리고 공기가 녹조 독으로 오염돼 있는 현실이 바로 낙동강의 현실이자 낙동강유역민이 처한 위험인 것이다. 그런데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서 낙동강벨트 탈환을 노리는 정치세력들은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논으로 들어온 녹조 .... 녹조 물로 농작물이 자라고 있다. 낙동강물로 자란 농작물에서 녹조 독이 검출되고 있다. 위험천만하다.
 논으로 들어온 녹조 .... 녹조 물로 농작물이 자라고 있다. 낙동강물로 자란 농작물에서 녹조 독이 검출되고 있다. 위험천만하다.
ⓒ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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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낙동강 주변에서 녹조 독이 에어로졸로 나오고 있음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년 연속 낙동강 주변에서 녹조 독이 에어로졸로 나오고 있음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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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민생 문제인데 이 위험천만한 낙동강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후보가 없다. 우리가 마실 물과 먹거리, 공기의 안전 문제보다 더 중요한 민생 문제가 없기 때문에 낙동강벨트 탈환을 노리는 정치세력이라면 가장 먼저 들여다봐야 할 민생 문제가 바로 낙동강이 처해 있는 현실이 돼야 하는 것이다.

낙동강 원수에서는 벌써 2015년부터 녹조 독이 검출되고 있는 현실을 확인했고, 수돗물에서는 2022년부터, 농작물에서는 2021년부터 그리고 공기에서는 2022년부터 녹조 독이 검출되는 현실이 조사됐다. 낙동강유역 환경단체들의 연대체인 낙동강네트워크가 이런 사실을 지속적으로 알려왔던 것이다.

낙동강에서 녹조가 창궐한 시기가 10년이 넘었다. 이것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낙동강유역민들은 녹조 독과 함께 살아왔다는 심각한 현실이다.
   
녹조 독이 나오는 수돗물을 마시고, 녹조 독이 나오는 농작물을 먹고, 녹조 독이 들어있는 공기와 함께 지난 10년간 살아온 것이다.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로 시급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민생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낙동강벨트를 구축하고 싶은 정치세력이라면 반드시 낙동강이 처해 있는 이 위험천만한 현실에 대해서 공부하고 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영남인의 안전과 목숨이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녹조 문제의 해결 .... 이는 정치적 결단 필요 ... 유권자들의 바른 선택도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할 답도 이미 나와 있다. 그 대책이 이미 나와 있다는 것이다. 녹조 독이 창궐한 현실은 정확히 4대강사업의 역사와 함께한다. 2012년 4대강사업에 대한 준공식이 있자마자 바로 그해 여름부터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기 시작한 것이고, 그 역사가 벌써 10년이 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모든 문제의 발단은 낙동강이 막혀 있다는 현실에서 시작한다. 낙동강에 들어선 8개의 초대형 콘크리트 보가 정상 가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즉 낙동강을 막아 흐르지 않는 강으로 만들어놓음으로써 이 위험이 시작된 것이다.
 
강정고령보로 막힌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강정고령보로 막힌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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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 수문개방은 모래톱이 드러나고 강물이 맑게 정화되고 있다.흐르는 강은 녹조가 발생하지 않고 자정작용으로 강물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합천창녕보 수문개방은 모래톱이 드러나고 강물이 맑게 정화되고 있다.흐르는 강은 녹조가 발생하지 않고 자정작용으로 강물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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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낙동강이 막혀 있는 이 현실을 바로잡아 줘야 한다. 즉 강은 흘러야 강이기 때문에 다시 흐르는 낙동강으로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흐르는 강은 그 자체로 정체된 수역이 아니기 때문에 녹조가 창궐할 수가 없다.

또한 흐르는 강은 자정작용이 생겨나 강물을 더욱 맑고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낙동강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야생 생명들의 안전 문제도 해결해준다. 무엇보다 인간의 안전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낙동강의 보를 허물거나 열어서 낙동강을 이전의 흐르는 강으로만 만들어주면 녹조 때문에 발생하는 위험은 적어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낙동강 보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정치의 문제다. 정치적 결단으로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22조 원이나 들인 4대강사업에 대해 냉정히 평가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 해소할 길이 없다면 정치적 결단을 내려서 22조 원이나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낙동강을 다시 이전의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낙동강 녹조라떼
 낙동강 녹조라떼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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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낙동강벨트 탈환을 노리는 정치세력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낙동강유역민의 '민생'인 것이다. 바로 마실 물과 먹거리 그리고 공기의 안전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낙동강벨트 탈환을 노리는 정치세력들은 반드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주어야 하고 유권자들의 바른 선택도 뒤따라야 한다.

낙동강을 되살리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것은 상식을 가진 유권자들의 바른 선택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낙동강유역민들의 주권자 의식이 진실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유권자로서의 정말 바른 선택을 통해 낙동강을 다시 펄펄 살아흐르는 강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이번 총선은 그래서 중요하다. 영남인의 바른 선택을 진실로 희망해본다.

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태그:#410총선, #낙동강벨트, #낙동강녹조, #녹조라떼, #4대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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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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