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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의 끝이었던 이 장소는 바다를 바라보는 절로 이름지어졌다. 이번 보물찾기의 마지막 장소이기도 하다.
▲ 얼마전 불에탄 김제시 진봉면의 망해사 만경강의 끝이었던 이 장소는 바다를 바라보는 절로 이름지어졌다. 이번 보물찾기의 마지막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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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이면 '자전거로 즐기는 한 달, 일상으로서의 자전거를 만나자'라는 구호 아래 '탄감자 챌린지'가 시작된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주민 조직인 혁신벨로 그리고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의료사협)이 열고 자전거 모임 탄감자와 미디어인 전북의소리와 함께 의료사협 지구건강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행사이다.

'우리 지역 보물찾기'와 '매일매일 지구의 날'을 담은 자전거 타기, '자전거왕 뽑기' 등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한다. 이 행사의 취지는 자전거를 가까이 하자는 데 있다. 시민들이 준비하고 시민들이 즐기며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라 말할 수 있는 이 행사는 무엇을 담아내고자 하며 이것에 임하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한 달'을 계획하는 것일까?
 
탄감자 사람들은 매월 한차례의 정기라이딩과 수시로 이어지는 번개라이딩을 통해 여기저기를 찾는다. 사진은 2023년 6월 춘천을 찾았을때 의암호를 함께 달린 춘천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
▲ 춘천의 "두바퀴로 꿈꾸는 세상" 사람들과 함께 의암호에서 탄감자 사람들은 매월 한차례의 정기라이딩과 수시로 이어지는 번개라이딩을 통해 여기저기를 찾는다. 사진은 2023년 6월 춘천을 찾았을때 의암호를 함께 달린 춘천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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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겪고 느낀바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

먼저 이 행사 준비에 관여해 온 탄감자 박정규씨의 이야기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역량이 조금 못 미쳐서인지 그러지 못해 아쉬워요. 이번 행사는 저를 비롯한 탄감자 사람들이 직접 겪어보면서 느낀 생각들을 여러 시민들과 함께 나눠보고 싶은 마음에서 준비했어요. 그러면 같은 생각과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대략 50명가량의 시민이 함께 하는 한 달이 무척 기대됩니다. 즐겁고 활력 넘치는 한 달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직접 겪은 느낀 생각과 경험, 그리고 공유하고자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싶어 물어보았다.

"자전거를 (나의) 일상의 일부로써 꿈꾸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은 것을 봅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동호회를 가자면 자전거 인플레도 말할 것 없지만 그분들을 따라 여기저기 다니자면 일단 기본실력(?)을 갖춰야 되는 것 같아요. 그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누군가에 맞춰 끌어 준다는 게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니까요. 저는 탄감자를 통해 직접 혜택을 입은 경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철저히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맞춰주고 기다려주잖아요.

선수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누군가의 일부로 자리 잡게 만들어지기까지 도움이 있다면 매우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달려주고 함께 나아가는 거죠. 그러다 보니 여러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매주 한 번씩은 보는 사이가 되었잖아요? 자전거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범위와 시선이 넓어지고 확장되는 것 또한 매우 큰 것이라고 생각해요. 도시이야기로 나아가기도 하고 우리들 삶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거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시 안에서도 달려볼까?'와 같은 이야기와 실천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세상을 보는 눈이 자전거를 통해 크게 확장됨을 경험했던 것 같아요."


"참가신청하신 분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들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짐작하건대 레저나 스포츠로써 자전거를 대해왔던 분들도 계실 거고 도시 안에서의 이동은 해봤지만 멀리 봉동이나 삼례까지 다녀볼 생각은 미처 엄두를 내지 못하셨던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천변에서는 타도 '도시 안의 이동을 자전거로?'라고 두려워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보물 찾기가 잘 고안된 프로그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혼자 가기가 엄두가 나지 않는 분들 계시죠? 이번 주말에는 우리 구이 방면으로 함께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일요일에는 한옥마을 근처에 보물들이 많이 있는데 함께 다녀보면서 찾아볼까요?' 이런 식으로 말을 걸면서 번개를 날릴까 합니다. 같이 다니다 보면 제가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재미를 확인하고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한 달 동안 열심히 보물 찾기를 하고 가급적 자전거로의 일상을 접하고 난 후의 모습에 작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자전거 덕분에 나의 일상이 꽤 재미나고 할 만해진다'와 같은 탄식이 나올 수 있겠죠. 모쪼록 즐겁고 재미난 한 달을 같이 보낼 것으로 기대되어 저 역시 기대됩니다."

 
이때 이들에게 자전거는 어떤 의미였을까?
▲ 2022년 6월 탄감자의 창립을 위해 모였던 사람들 이때 이들에게 자전거는 어떤 의미였을까?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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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관으로 참여하는 의료사협 지구건강위원회 육이수 위원장의 설명이다.

"의료사협이 얼마 전 창립 20주년 생일잔치를 치렀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잃지 않으던 중요한 캐치프레이즈가 '주민이 만드는 건강마을'이었습니다. 의료사협의 가치는 병원이라는 좁은 공간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마을이 건강해야 하고 도시가 건강해져야 합니다. 나아가 지구가 지속가능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 지구건강위원회를 만들었죠. 작년까지는 건지산 맨발 걷기 모임 등을 운영하고 크고 작은 생태환경 관련 활동에 함께 하려 노력을 기울였습니다만 아직은 미약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자전거 챌린지가 준비되면서 의료사협과 지구건강위원회에 딱 알맞은 행사라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함께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 이 행사를 여는 개최자로써 열심히 임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만들어 이렇게 건강하고 즐거움이 넘치는 행사를 열게 되어 의료사협의 소명과도 어울린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행사가 잘 마무리되고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확인이 된다면 이번에 만들어진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갔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가는 것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쳐왔던 풍경을 돌아보는 것조차 선물"

자전거를 즐겨 타왔다는 이소라씨(전주시 여의동)는 보물 찾기와 매일 타기에 참가신청을 했다. 챌린지에 참가하기로 하면서 어떤 마음이었는지 물었다.

"몰랐던 곳곳을 돌아보며 하는 보물 찾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어릴 적 친구들과 동네에서 보물찾기 했던 시절을 추억하게 했습니다. 그때처럼 즐거운 추억도 쌓고 선물도 받고 싶더라고요. 보물의 위치를 모르는 분들, 혼자서 도전하기 힘든 분들을 위해서 함께 모여 보물을 찾으러 떠나기도 한다니 참여하지 않으면 더 이상하겠죠?

바쁜 나날들을 보내며 무심코 지나쳐왔던 맑은 하늘과 푸른 숲들을 자세히 돌아보게 되는 것조차 선물일 것 같습니다. 자연에게 위로도 받고 성취감도 느끼며 '오늘도 일하고 자전거도 타느라 정말 수고했고 대견하다'라고 저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보물이 꼭 제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같이 열심히 달려봐요."


탄감자 박정규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번에 꽤 괜찮은 선물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만 타도 선물이 펑펑'이라고 느껴질 정도일 겁니다. 여러 기관과 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모아준 선물입니다. 가장 좋은 건 많은 시민들이 함께 도전하고 성공해서 받게 될 상금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참여하는 인원들로 국한되어도 충분히 선물 받을 일이라 생각이 돼요. 탄소중립을 위해서 전기자동차 사는 데 수천만 원씩 보조금이 지급되잖아요. 근데 자전거는요?

자전거를 타는 일이야말로 훨씬 기여가 높은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중이에요. 최소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드는 정도의 비용으로 보상받는 게 마땅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 이상의 선물을 받아가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일 자체로 선물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죠. 우리 도시를 건강하게 만들 보물 아니겠습니까?"

 
챌린지의 시작은 4월 22일이지만 지구의 날인 4월 22일을 기념하고 챌린지의 시작을 알리는 차원에서 이틀 앞선 20일날 시민자전거행진을 함께 한다.
▲ 시민자전거행진 웹자보 챌린지의 시작은 4월 22일이지만 지구의 날인 4월 22일을 기념하고 챌린지의 시작을 알리는 차원에서 이틀 앞선 20일날 시민자전거행진을 함께 한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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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인터넷 매체인 전북의소리에 동시 송고하였습니다.


태그:#탄감자, #탄감자챌린지, #전주시민자전거행진, #전북환경운동연합, #전주의료사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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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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