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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가 지난달 22일 '경주시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을 가졌다. 이는 전국 최초 민간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 단체, 기업은 물론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주시는 민간주도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왔다. 탄소중립 선도도시 전략수립 심포지엄, 시민원탁회의, 탄소중립 온라인 서명운동, 캠페인 등이 그것이다.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는 동시에 함께 실천하자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경주에서 탄소중립이라는 화두를 시민들에게 던진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본보에서는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를 선포한 경주시가 어떤 노력을 해 왔으며, 진정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남은 과제들은 무엇인지 점검해 봤다. 
 
‘경주시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에 참가한 시민들이 탄소중립 실천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주시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에 참가한 시민들이 탄소중립 실천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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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 '탄소중립'

경주시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포를 통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의 기후위기는 지역적인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 문제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실천해야 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민들의 참여와 공감대 확산을 위해 지난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민단체를 비롯한 여러 계층에서 탄소중립에 관심을 갖게 준비했다.

또한 올해 초 정부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시행함에 따라 경주시도 이에 발맞춰 9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탄소중립은 미룰 수 없는 전 인류적 과제로 진정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본이 돼야 한다"면서 "경주시를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만들고자 지난해부터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탄소중립 화두 던진 '심포지엄'

경주시는 지난해 11월 27일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포를 위한 첫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탄소중립 관련 전문가, 교수, 연구원,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지금껏 참석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해온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탄소흡수원 확충,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 에너지 자립형 건물 확대 등 전문적·기술적 부분에 대한 의견과 탄소중립 상시 교육, 탄소포인트제 확대 추진, 시민 제로웨이스트 운동, 탄소중립 시민실천단 운영 등 시민참여 부분들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경주시는 심포지엄에서 수렴된 의견들을 올해 순차적으로 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탄소중립 선도도시 전략 수립을 위해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 시민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 향후 경주시민의 공감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지역 17개 사회단체들은 지난달 18일 ‘국가지속가능발전 17개 목표 이행’을 약속했다.
 경주지역 17개 사회단체들은 지난달 18일 ‘국가지속가능발전 17개 목표 이행’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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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참여 이끈 '시민원탁회의'

2023년 12월 20일 경주시는 시민들의 탄소중립 실천 참여를 이끌고,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원탁회의에는 소상공인, 시니어, 다문화가정, 주부, 환경단체, 농업인, 교육인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각 그룹별로 실질적인 탄소중립 실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룹 토의에서 나온 대표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소상공인-매장 실내 온도 지키키, 시니어-TV 시청 시간 줄이기, 다문화가정-밥 보온 시간 줄이기, 주부-찾아가는 탄소중립 시민교육 실시, 환경단체-탄소중립 시민위원회 구성, 농업인-겨울철 휴경지 풋거름작물 재배, 교육인-실천가 양성 등이다.

시는 원탁회의에서 시민들이 제시한 실천 방안들을 탄소중립 경주시민 실천 방향 제시에 현재 활용하고 있다.
 
경주지역 기관단체협의회인 금성회는 탄소중립 실천 동참을 선언했다.
 경주지역 기관단체협의회인 금성회는 탄소중립 실천 동참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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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단체와 협력 추진

탄소중립 실천을 이루기 위해 경주시는 지역의 사회단체들과 협력을 추진했다.
지난달 18일 17개 사회단체와 '국가지속가능발전 17개 목표 이행 협약'에 이어 26일에는 '경주시 금성회 탄소중립 실천 참여 공동선언'을 채택한 것.

먼저 사회단체와의 협약은 ▲경주YMCA ▲경주시농어업회의소 ▲경주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경주시평생교육사협회▲경주시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형산강 생태체험학교 ▲한국전기공사협회 ▲한국노총 경주지역지부 ▲경주상공회의소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경주발전협의회 ▲업사이클링 플럽 ▲디딤 ESG 교육원 ▲환경운동실천협의회 ▲경북 숲해설가협회 경주시지부 ▲한국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빈곤·기아 퇴치, 불평등 감소, 기후변화 대응 등 UN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기관단체협의회인 금성회도 공동선언을 채택하며 경주의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하기로 했다. 금성회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견고한 협력체계 구축과 각 기관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탄소중립 실천 이행 및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문화 정착' 등을 다짐했다.

원동력 잃지 않는 지속적인 실천 필요

지난해부터 이어온 경주시의 탄소중립 실천 노력에 대해 시민사회는 반기는 한편, 원동력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그리고 경주시 관계자들의 모범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누리고 있던 편리함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 이에 경주시 공무원 사회를 비롯해 기관·단체들의 실천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경주시가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방안들을 강구해 나가는 모습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시작한 탄소중립 실천이 원동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널리 퍼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실천이 구호 외치기에 끝나지 않으려면 경주시민들은 물론 경주시 공무원 사회에서 일회용컵을 비롯한 일회용품 근절 운동,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모범적인 행동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탄소중립 실천이 이제껏 누려온 일상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에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탄소중립 시민실천방안을 위한 원탁회의
 탄소중립 시민실천방안을 위한 원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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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탄소중립 실천 움직임 가져

경주시는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식' 이후에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24일 한수원과의 탄소중립도시 조성 상호협력협약 체결은 경주가 SMR(소형모듈원자로)활용 스마트넷제로시티(SSNC) 모델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넷제로시티는 'i-SMR'(한국형 SMR 모델)을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을 연계해 상업단지, 산업 및 주거지역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는 도시 형태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 비용도 기존 도시보다 최대 30%까지 절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7개 사회단체와 맺은 협약 후속 움직임도 이뤄졌다.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윤태열, (주)남경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지난 2일 ㈜남경엔지니어링에서 '국가지속가능발전 17개 목표 이행 협약 단체 다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달 탄소중립 이행 협약을 맺은 17개 단체가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세부계획들을 수립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경주시 관계자는 "한수원과 맺은 탄소중립도시 조성 협약과 사회단체들의 실질적인 이행 계획 다짐식은 경주가 탄소중립도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계기가 됐다"면서 "경주시는 시민, 기관·단체들과 협력해 실천 계획들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주낙영 경주시장, 시민들 참여·관심·실천 희망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의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를 선포하며, 시민들의 폭넓은 관심과 참여,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 시장은 5개 분야에서 20개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에너지-냉난방 적정 실내온도 준수하기, 물 절약하기, 계단이용하기 등 ▲소비-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안 쓰는 제품 나눔하기 등 ▲교통-대중교통 이용하기, 가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 이용하기 등 ▲자원순환-재활용 분리배출, 장바구니 이용, 양치컵 사용 등 ▲흡수원-한 사람 한 그루 심기, 산불예방 동참 등이 그것이다.

주낙영 시장은 "탄소중립은 전 지구적인 문제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실천해야 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며 "기후위기는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위협으로 탄소중립은 우리가 계속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한 시대적 사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주시는 그동안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생활 밀착형 실천운동을 적극 추진해 시민 참여유도를 통한 민간주도의 탄소중립 실천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다"며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들의 폭넓은 관심과 참여,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정과 학교, 직장 등 모든 곳에서 지구와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 바로 행동에 옮겨야 한다"며 "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경주의 건설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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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탄소중립 실천 선도도시 선포한 경주, 의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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