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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5대 경기도지사(2018.7.-2021.10.) 재임 시절 초대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화영(전 17대 국회의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5대 경기도지사(2018.7.-2021.10.) 재임 시절 초대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화영(전 17대 국회의원).
ⓒ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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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장을 역임한 고위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2023년 6월 19일과 6월 29일에 수원구치소에서 접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관 변호사는 지난해 6월 29일에 76분간 이 전 부지사를 수원구치소에서 접견했는데, 이는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결정적으로 바뀐 바로 전날이라 주목된다.

3일 <오마이뉴스>가 확보해 확인한 '(수원구치소) 변호인 접견 내역'에 따르면, 해당 전관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를 2022년 11월 3일에 접견한 이후 한동안 기록이 없다가 2023년 6월 19일과 29일 두 차례 더 접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9일 접견은 바로 전날인 28일 신청해 이루어졌다.

다음은 전관 변호사와 이 전 부지사의 구치소 접견 기록이다.
 
- 수원구치소 이화영 / 2022-11-03(접견일) 09:19~09:47 / 2022-10-31(접수일) / OOO(접견인)

- 수원구치소 이화영 / 2023-06-19(접견일) 09:44~10:02 / 2023-06-16(접수일) / OOO(접견인)

- 수원구치소 이화영 / 2023-06-29(접견일) 14:12~15:28 / 2023-06-28(접수일) / OOO(접견인)

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회유와 압박을 주장해온 이 전 부지사는 지난달 22일 자필진술서를 통해 수원지검 담당 검사가 연결해준 고위 검사 출신 변호사도 회유·압박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원지검과 해당 변호사는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2022년 11월 3일 접견은 공개했다. 오히려 이 전 부지사 측이 요청해 만났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2022년 11월 뿐 아니라 2023년 6월에 두 차례 더 접견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 전 부지사 측 주장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 전 부지사 측에 따르면, 2022년 11월 이 전 부지사 측이 요청해서 접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선임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후 검찰 측의 회유·압박이 집중적으로 이루졌던 2023년 5~6월 경 검사가 누군가 만나보라고 해서 나타난 사람이 그 전관 변호사였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와 전관 변호사의 만남은 기록으로 확인되는 수원구치소 접견 2회 뿐 아니라 수원지검 검사실에서도 몇 차례 더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측 김광민 변호사는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번복된 것이 6월 30일"이라면서 "전날인 6월 29일 전관변호사와의 70분간의 만남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라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는 전관 변호사를 수차례 접촉해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전관 변호사는 누구?.... 김성태 전 회장과 밀접
 
500억원대 횡령 및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4.19
 500억원대 횡령 및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4.19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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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전관 변호사는 김성태 전 회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2014년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는 등 검찰 내에서 금융·증권범죄 수사에 정통한 특수통으로 꼽히는데, 특히 김 전 회장이 2014년 5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될 당시 합동수사단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의 주가조작 등 사법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관 변호사는 현재 공식적으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 전 부지사는 물론 김 전 회장 등 쌍방울 관계자들의 변호인으로 선임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2일 이 전 부지사 측의 폭로가 나오자 전관 변호사는 자신의 입장을 기자들에게 배포한 바 있다. 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화영 변호인은 주임검사의 주선으로 검찰 고위직 변호사가 검찰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이화영을 회유, 압박하였다고 주장하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진행된 이화영의 수사 및 재판과정 어디에서도 위와 같은 주장이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같은 날 수원지검도 입장문을 통해 "구치소 접견 내역 확인 결과 해당 변호사의 주장처럼 김성태가 체포되어 귀국하기 훨씬 전인 2022년 11월 3일 수원구치소에서 이화영 피고인을 접견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화영 피고인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인지 명백히 확인되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왜 2022년 11월 3일 접견만 공개했을까... 민주당 "선택적 자료 공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모습.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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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1시 45분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사건조작특별대책단(이하 대책단, 단장 민형배)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지금까지 선택적으로 자료를 공개하면서 사건을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면서 "(전관 출신) 변호사는 2022년 11월 3일뿐 아니라 두 차례 더 이 전부 지사를 만났다. 접견 시점도 쌍방울 김성태 귀국 이전이 아닌 이후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대책단은 "검찰이 검찰권을 남용하면서 이재명 대표와 대북송금사건을 연결시켜 사건을 조작하려고 했다"면서 "법무부와 검찰이 끝까지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한다면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특검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단장인 민형배 의원을 비롯해 당선인 자격으로 김기표, 김문수, 김현정, 노종면, 박균택, 이건태, 이성윤, 한민수 당선인 등이 함께했다.
 

태그:#이화영, #김성태, #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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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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