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 묶은 여승무원들 "집에 가고파"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1일 오후 서울역 KTX 승강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가족과 함께 선물 꾸러미를 들고 승강장을 내려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마음은 벌써 고향에 내려가 있는 듯 들떠 보였다. 하지만 승강장 한 쪽에 앉아 있는 여성들에게는 추석 연휴가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

20여명의 KTX 여승무원들이 'X' 표시가 된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 쓰고 몸에 쇠사슬을 묶은 채 바닥에 웅크리고 있었다. 여성들의 몸을 감고 있는 쇠사슬은 이들의 굳은 의지를 나타내고 있었다. 쇠사슬 연결 고리마다 자물쇠가 채워졌다. 2년 전에 '쇠사슬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끌려나간 적이 있는 이들은 이번에도 쇠사슬을 몸에 감고 이날부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박정호 | 2008.09.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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