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는 유가족 외면한 신지호 의원

국회 의원회관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사무실.

군경의문사 진상규명 유가족협의회 대표들이 과거사위 통폐합 법안 처리에 앞장서고 있는 신 의원에게 군의문사위원회를 살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러 의원실을 찾았습니다. 위원회가 통폐합돼 군의문사위원회가 없어지면 남아 있는 278건의 사건이 흐지부지 될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 의원은 보좌진의 몸으로 문을 막고, 잠시 만나달라고 애원하는 유가족들을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sync (군경의문사 진상규명 유가족협의회 회원) 의원님, 들어주세요 의원님!

유가족들이 신 의원을 기다린 지 1시간 째, 갑자기 유가족 한 명이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호흡곤란을 호소합니다.

sync (군경의문사 진상규명 유가족협의회 회원) 도대체 아니 자기 자식 키워서 군대 보내서 죽었는데 어떻게 우리한테 이런 식으로 대하냐고.

잠시 틈새를 통해 본 신 의원의 방 안. 밖에서 사람이 쓰러졌는데도 신 의원은 태연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sync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나가세요. 나가세요.

유가족들은 신 의원이 의원실 안에 있으면서도 만나주지 않자 분통을 터트립니다.

sync (군경의문사 진상규명 유가족협의회 회원)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뭐가 무서워서 못 나오는데 신지호 나와!

자식을 군대에서 잃은 부모들의 피맺힌 절규가 방 안에 울려퍼져도, 분노의 주먹이 방문을 때려도 신 의원의 방문은 열릴 줄 모릅니다.

결국 유가족들은 방문 뒤에 앉아 있는 신 의원을 만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08.11.1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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