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비난의 공간 인터넷 생태계 정화해야"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이 인터넷 생태계를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박 정무수석은 오늘 오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전국 대학생 겨울 정책캠프 강연에서 인터넷은 합리적인 토론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인터넷 이용자들이 스스로 인터넷 문화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서로가 숙고를 해서 토론을 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답을 찾아가는 것보다는 굉장히 감성적인 공간이라서 누가 주장을 했다면 그 주장한 사람에게 딱지를 붙이고 그 딱지에 대해서 댓글이 달리고... 합리적 토론 공간으로써의 측면보다는 도덕적 비난의 공간으로써의 측면이 훨씬 강한 이런 인터넷 생태 문화를 갖고 있죠. 우리가 이것을 정정해 나가야 합니다. 인터넷 생태계를 정화시키는 작업을 국가가 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누리꾼들이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 해야 하는 건데...

또한 박 정무수석은 일부분만 보고 비판하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전체를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면서 20대 대학생들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복합적인 사유, 균형잡힌 인식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사물에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일면만을 끄집어 내서 부각을 시키면 다른 어떤 전체적인 면들이 안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균형잡힌 인식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노력을 한다면 여러분들의 도전 정신과 함께 큰 보람과 실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서 4대강 사업 홍보에 대학생들을 이용한다는 논란을 불러왔던 '4대강 살리기'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작 발표회도 있었습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는 대한민국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한다는 취지로 이번 캠프를 준비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4대강 사업 아이디어 발표와 녹색성장 강연 등 일방적인 정부 정책 홍보만 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1.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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