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이재오 첫날부터 신경전? "대표 말 잘들어라"

7.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승리한 이재오 서울 은평을 당선자가 한나라당 지도부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늘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 당선자와 포옹을 하며 이 당선자의 국회 복귀를 축하했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우리 이 의원도 나하고 같은 4선이 됐네. 나는 4선이고 이 의원은 3선이라고 구박을 줬는데 어제 4선이 됐다고 하니까 되게 좋아하더만."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처음부터 이재오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었습니다. '낮은 자세로'라는 콘셉트를 잘 잡아 승리를 이룬 것을 보고 '역시 선수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 3개월 여만에 국회로 복귀한 이 후보는 자신을 친이 실세로 보는 시선을 의식한듯 지도부를 중심으로 난제를 잘 풀고 당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오 서울 은평을 당선자] "국회의원을 처음 하는 것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드릴 말씀은 없지만, 당이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번 재보선에서 최선을 다해준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지도부를 중심으로 난제를 잘 풀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당이 되는데 당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 당선자는 평의원이니 대표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이 당선자는 평의원이니 대표 말을 잘 들어야 해요."

한편, 당 공천개혁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들이 격려의 투표를 해줬다고 평가한 뒤, 승리의 요인으로 경쟁력 있는 공천을 꼽았습니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질책의 투표를 해준 국민들이 이번에는 격려의 투표를 했습니다. 다음에는 감사의 투표를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이번 재보선 승리 요인 중 하나는 훌륭한 인재를 공천했다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참패를 딛고 재보선에서 기사회생했지만, 친이 실세 이재오 당선자의 등장으로 당내 계파갈등이라는 불씨를 안게 됐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0.07.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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