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인사청문회 "박영준에 밀린 '허수아비' 장관"

'쪽방촌 투기'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일으켰던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늘 국회 지경위 회의실에서 있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쪽방촌' 투기 문제와 유명 로펌으로부터 받은 고액수당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이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 내정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문제들에 대해 '경위야 어찌됐든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노영민 민주당 국회의원] 결국 차관으로 근무한 시절에 김앤장 영리법인 가기 전에 어떤 경제적인 혜택줘서 받았던지, 아니면 앞으로 예상되는 이익에 대해 선투자를 했던지 둘중에 하나겠지요. 전 그렇게 봅니다.

[조경태 민주당 국회의원] 쪽방촌에다가 투기했다. 여기 대해서 장관내정자는 도덕적 회의를 가지고 있다. 장관으로써 자격없다고 본다. 지금도 집이 없어서 전세 전전하는 대한민국 국민 얼마나 많나. 집없는 서민들이 지금도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내정자] 경위야 어찌됐건 제 부덕의 소치다.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

또 이른바 '왕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에 밀려 사실상 '허수아비' 장관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 내정자는 '장관은 장관'이라고 반박하며 박 차관에 대해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창일 민주당 국회의원] 잘못하다가 허수아비 장관이 될 위협이 있다. 에너지의 에 자도 아는 사람이 와서 지경부가 만만한 부처인가. 비전문가가 와서 특히 도저히 우리가 상식적으로 본다고 해도 제대로 장관직 수행 못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내정자] 의원님, 장관은 장관이다. 제가 리더십을 정확히 발휘하도록 하겠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 등은 야당 의원들의 공세로부터 이 내정자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쪽방촌' 투기가 투자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묻지마 투기'였다며 결과적으로 이 내정자가 1억원 가량의 손해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정태근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런식의 투자 적절치 않다는 것은 인정은 하고 투자를 황당하게 묻지마 투자를 해서 결과적으로는 반토막이 난 거죠.

무소속인 최연희 의원도 '다른 문제들보다는 투기가 좀 낫지 않냐'며 이 내정자를 감쌌습니다.

[최연희 무소속 국회의원] 사과를 했으니까 이것은 뭐 위장전입한다던가 다운계약서 한것보다는 좀 낫지 않나하는 평가를 좀해봅니다.

애당초 청문회를 통해 모든 의혹들에 해소하겠다던 이 내정자였지만 정작 당일에는 상투적인 사과와 책임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는데 그쳤습니다.

오마이뉴스 오대양입니다.

| 2010.08.2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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