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끝에 서울시의회 '무상급식 조례안' 통과

오늘(1일) 서울시의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이 오랜 진통 끝에 통과됐습니다.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오늘 오전부터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고 '무상급식 조례안'의 상정을 막았습니다.

민주당은 여러차례 본회의를 열기위해 협의를 시도했지만 한나라당과의 의견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결렬됐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8시 반쯤 민주당은 의장석을 점거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끌어 내리고 '무상급식 조례안'을 상정시켰습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을 한명씩 들어 의장석에서 끌어 내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 간에 몸싸움은 더욱 격렬해졌고, 한 민주당 의원은 의장석으로 몸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이 자리에 올라 보자기에 싸온 의사봉으로 '무상급식 조례안' 통과를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상정된 '무상급식 조례안'은 표결에 부쳐졌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습니다.

한나라당의 점거로 전자투표 기기에 고장이 나 찬성하는 의원은 자리에 서서 의사를 표시하는 기립방식으로 표결한 결과, 재석 89명, 찬성 71명, 그리고 기권 18명, 반대표는 없이 '무상급식 조례안'은 통과됐습니다.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의사일정 제 2항, 서울특별시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 재정경제위원회 수정안을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의회에서 '무상급식 조례안'이 통과됐지만, 전면 무상급식 실시를 반대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의를 요구할지 주목됩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0.12.0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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