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찾아간 오세훈 "밥 굶는 애 한명도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 "저는 이 정도 무상급식을 일종의 과잉복지라고 생각합니다. 무상급식과 같은 이런 과잉복지를 계속해서 해나가려면 여러분들이 내셔야되는 세금이 늘어난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뒤에 감추고 하지 않습니다. 들어보셨어요? 말하자면 혹세무민하는 겁니다. 지금 학교현장에 밥 굶는 애 없습니다. (무상급식은) 부모님들이 부담하던 것을 간접적으로 여러분이 낸 세금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주자는 것밖에 안 돼요. 결식아동 이제 없습니다, 학교현장에. 없어요. 결식아동 한 명도 없습니다. 방학때건, 휴일때건 없습니다."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반대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학교현장에 결식아동이 한명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지역 학부모들을 만나 교육현장의 요구를 수렴한다는 계획으로 <시장과의 현장대화>를 열었습니다.

오늘 주워진 시간은 40여분. 하지만 오 시장은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듣기보다 30여분 동안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반대하는 자신의 주장을 전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또 오 시장은 여소야대 서울시의회와 무상급식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억울하다는 듯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무슨 이야기만 하면 4분의 3을 밀어준 서울시민의 뜻인데 왜 시장은 민주주의 원칙을 거부하고 당신 민주주의 기본이 안 되어있다고 저한테 그래요. 4분의 3이 원하면 뭐든지 다 해줘야 됩니까? 선거 때 공약한 것은... 아, 정말..."

오 시장의 연설이 끝나자 한 학부모가 오 시장에게 학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오 시장은 '진보진영'과는 대화가 되지 않으니, 교육청에 전화를 한통씩 해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학부모]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말씀해주셔야..."

[오세훈 서울시장] "진보진영 자체에서 흐르는.. 뭐랄까요, 자기들 나름대로의 시대정신이란게 있습니다. 그것이 따뜻하게 누구를 보듬어 안는.. '사람중심' 뭐 이런걸로 본인들이 굉장히 스스로 세뇌가 돼있어요. 그래서 웬만한 시도를 가지고는 지금의 이 흐름을 막아내기가 쉽지않고, 더군다나 이게 거의 이데올로기화 돼있다는 걸 전 느낍니다. 거의 이념적으로 발전해가지고 벌써 뭐 대화를 하면 가슴을 열고 서로 주고받겠다는 생각이 있는 게 아니라.. 아실겁니다, 사람이라는 게 생각이 한 번 꽂히게 되면 그냥 앞뒤 안 가리고 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대화도 거부를 하고계시는 것이고 그런데요. 교육청에 전화 한통씩 해주세요. 점잖으신 체면에 머리 띠 두르고 가서 이건 못하실거고.. 침묵하는 다수가 정말 무서운 데도 불구하고 침묵하면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한편 오 시장은 오늘 오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35개 학부모, 시민단체와 ‘포퓰리즘 전면 무상급식 반대 공동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공동선언을 통해 전면 무상급식 철회와 무상급식의 단계적, 점진적 실시 등을 촉구 했습니다.

이날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전면 무상급식 실시'에 반대하는 오 시장을 지지한다며 경기도의회와 타협하고 친환경 급식 예산을 통과시킨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김문수 도지사님은 이 부분에 대한 교육본질에 초지일관하시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전 매우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가 없고, 아울러서 특히 우리 오세훈 시장님께서 절대 굴하지 마시고 끝까지 교육의 본질을 위한, 우리 한국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끝까지 무상급식에 대한 투쟁을 계속 진행하실 것을 다시한번 요청하고 또 부탁드리면서..."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0.12.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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