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방송' KBS 수신료 인상 반대!"

오늘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앞.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들이 KBS 수신료 인상 저지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종합편성 채널로 선정된 이른바 '조중동 방송'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홍보물도 시민들에게 나눠줍니다.

이들은 국민의 방송 KBS가 정권의 방송이 됐다며 KBS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 수신료 인상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민희 전 민언련 상임대표] "일단 이명박 정권 들어서 KBS가 국민의 방송 KBS가 'MB 방송'이 됐습니다. 천안함 사건도 보도하지 않고 온통 MB 찬양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수신료를 올려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또 지난해 KBS가 1천억 흑자를 냈는데 왜 수신료를 올려야 하는지 국민은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이들은 정권이 KBS의 광고 시장을 종편 채널에 내주기 위해 KBS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종편 방송을 통해 정권을 연장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청래 전 국회의원] "KBS 수신료 인상하겠다는 발상 자체는 KBS 2TV 방송 시장 자체를 종편 채널에 떼어 주겠다, KBS 뿐반 아니라 조중동 종편 방송을 통해서 정권 연장하겠다는 의도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국민과 함께 KBS 수신료 인상 저지를 하려는 것입니다."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도 KBS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정권 홍보 방송으로 변질된 KBS의 수신료를 올려줄 수 없다는 겁니다.

[곽지윤(19) / 서울 문정동] "국민의 방송 KBS가 정권 방송이 됐는데 어떻게 수신료를 올려줄 수 있습니까."

[진수화(30) / 경기 남양주시] "뉴스 등을 보다보면 인터넷 뉴스와는 너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치는 방송에서 수신료를 인상해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오는 17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광고는 현행대로 유지하며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500원으로 1천원 올리겠다는 KBS의 인상안에 대해 재논의 할 예정인 가운데 민언련 등 시민단체는 앞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시내에서 KBS 수신료 인상 반대와 '조중동 방송' 원천무효 서명을 받을 계획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2.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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