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날리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탈북자 거센 항의

“야~ 이 쓰레기들아!” “야~ 이 나쁜놈들아!”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름 적은 대북전단에 대해) 북한주민들에게 표 받을 일 있냐”

최근 수년간 대북전단을 날려보냈던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격앙된 표정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고함을 쳤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보수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행사가 연이어 열린 16일 오후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벌어진 일이다.

북한 3대 세습 비난 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다룬 DVD, USB메모리 등을 넣은 대북전단을 어버이연합 회원들과 함께 날려보낸 뒤, 오후 3시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북전단 행사를 기다렸던 이들은 의원들의 모습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자 참았던 울분을 쏟아냈다.

가장 먼저 격분하며 목청을 높인 박상학 대표는 “우리 탈북자들이 최성용 대표님과 같이 지난 7년동안 피눈물나게 대북전단을 보냈는데... 저 쓰레기들... 언제 한번 대북전단에 관심가진 적 있냐.”며 흥분했다.

최성용 대표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한나라당 대표일 때 직접 자제를 요청해서 수긍했지만, 현인택 장관이 우리를 고소까지 했어요. 그때까지 저 친구들은 한마디도 안하고 도와주지도 않았어요.”라며 “어떻게 국회의원 탈을 쓰고 그렇게 합니까”라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이들의 분노는 이 행사를 주도한 신지호 의원에게 향했다.

박상학 대표가 “신지호 나와!”라고 소리치며 달려들자 경찰 수십명이 국회의원들을 에워싸며 보호했다.

신지호 의원은 “그냥 둘꺼에요? 저건 행사를 방해하는 건데.”“저걸 저렇게 계속 방치해 두면 어떡해.”라며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함께 한 대북전단 날리기 행사는 경찰의 삼엄한 보호 속에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는 신지호, 권경석, 차명진, 강석호, 나성린, 박상은, 이은재, 이두아, 조전혁 의원이 참여했다.

ⓒ권우성 | 2011.02.16 21:35

댓글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