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는 '성전'"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성전'에 비유하며 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주민투표가 복지 포퓰리즘을 막기 위한 '거룩한 사명을 띤 전쟁'이라는 겁니다.

나 최고위원은 오늘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남경필 최고위원이 주민투표에 대한 정치적 타협을 주장하자, 주민투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성전이라며 오세훈 시장을 혼자 싸우게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해야 할 성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혼자 싸우도록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나 최고위원은 앞서 주민투표 찬반에 대한 당내 합의가 필요하다는 유승민 최고위원의 지적에도 이미 당은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선별적 복지를 주장해 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 "당내에 상당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도부가 먼저 합의를 도출하고 의원총회에서 열띤 토론을 벌여야 합니다. 먼저 당의 합의가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얼마나 적극적으로 찬성과 반대를 할지가 결정되는 것 아닙니까."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무상급식에 대해 당내 의견이 계속 있어왔고요. 당은 전부에게 공짜로 주는 것을 반대하는 `선별적 복지'를 주장했습니다. '선별적 복지'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수정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상급식을 다시 쟁점화하자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주민투표에 찬성해온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에 만난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임기완수를 약속했기 때문에 주민투표의 결과로 진퇴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나경원 최고위원은 복지 포퓰리즘 비판도 모자라 이제는 '성전'까지 운운하며 아이들의 밥 문제를 정치적 투쟁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박정호 | 2011.07.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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